툼모 즉 졸화(拙火)를 수습하면 단전에서 뜨거운 불이 일어난다. 의학에서는 인체에 열이 높아지면 건강에 적신호이며 위험한 상태라고 진단하는데 툼모는 자신의 체온을 6까지 상승시킬 수 있으니 이로 인하여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성은 일단 단전에서 강렬한 졸화를 일으키고 난 다음에 고민하여도 늦지 않다. 이를 미리 걱정하는 것은 마치 애도 낳기 전에 기저귀부터 만들 걱정을 하는 것과 같다. 단전에서 뜨거운 불을 생성한다는 것이 “전설의 고향”이나 혹은 “무협지”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다만 성취하기가 어려울 뿐….
졸화를 일으키기 위한 각종 오도방정 내지 지랄용천을 뜨는 요가동작이 많으나 이보다 나는 “아자관법”과 더불어 능엄주 독송을 권하고 싶다. 능엄주는 진언이니 굳지 그 뜻을 해석할 필요가 없다. 그냥 마음을 집중하여 큰 소리로 외치면 된다.
독송할 시에는 먼저 툼모의 주불인 다키니여신에게 가피를 내려주길 청하는데 호흡은 반드시 복식호흡을 하여야 한다. 배를 최대한 앞으로 내밀면서 숨을 들이마시며 호흡을 조절하면서 주문을 읽어 나가야 하는데 학습을 반복하다가 보면 점차 호흡이 길어질 것이다.
매일 독송을 반복하다가 보면 어느 순간 능엄주를 독송하는 중에 단전에서부터 따뜻한 기운이 소용돌이치게 될 것이다. 다만 반드시 그 열기는 단전에서 일어나야 하며 혹 다른 신체 부위에서 발생하면 이는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
일단 단전에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며 만일 본격적으로 툼모를 성취하고자 하면 이 탄불을 살려야 하니 절대적으로 금욕을 하여야 한다. 툼모의 영열(졸화)은 성에너지라는 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한 방울의 정력이라도 낭비하면 안 된다. 만일 불을 지피는데 땔감이 없으면 무슨 수로 활활 타오르게 만들 수 있겠는가?
예전에 대원군의 둘째 아들 고종의 관상을 보고 장차 왕이 될 팔자라고 예언했던 전설적인 관상가였던 백운학은 천하제일의 관상가가 되려면 자신의 눈을 애꾸로 만들어야 한다는 스승의 충고를 듣고 서슴없이 자신의 찔렀다는 일화가 있다. 또한 나로6법을 창시한 나로빠는 스승인 틸로빠가 나에게 법을 전수받으려면 불구덩이에 뛰어들라고 지시하니 주저없이 시키는 대로 하였다고 전한다. 그런데 하물며 금욕임에랴!
무릇 툼모를 성취하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사은품이 너무 많기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받쳐도 아깝지 않으며 또한 바가지 쓰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전생을 믿으며 만일 자신이 전생의 툼모수행자였다면 홀로 수행하여도 반드시 성취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믿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