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에 관련된 각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기치료를 행하고 있다. 기치료를 하려면 기를 능숙하게 다를 줄 알아야 한다. 기를 내보내는 방법은 다양하나 중요한 것은 기치료사가 지닌 기치료 능력에 있으며 치료 동작에 있는 것이 아니다. 손바닥으로 기를 내보내거나 혹은 손끝으로 내보내기도 하며 때론 의념을 사용하며 혹은 이를 모두 종합하여 사용한다. 혹자는 기도를 통하여 얻은 신통력 즉 의통으로 병을 고치기도 하나 이러한 능력은 반드시 오래 가지는 못한다.
이는 마치 무술에서 창술, 검술, 권법 등이 있으며 누가 고수인지는 그 무술 자체로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무술을 행하는 사람의 실력에 달려 있는 것과 같다. 기는 반드시 실제 수련을 하여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으니 이로 인하여 기에 대하여 가장 많이 연구하는 사람은 응당 기공사이며 기에 대한 연구는 주로 도교에서 성행하였다.
그러나 예로부터 전하는 도가 서적은 대부분 단락이 누락되고 부족한 부분이 많으니 이로 인하여 기를 연구하는 기공사이면 정통있는 고수에게서 직접 교습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이라면 소림、무당、곤륜 등 명문 정파 출신이 가르침을 받기에 가장 좋으며 오직 이런 문파라야 비로소 기초부터 나아가서 마침내 완전한 과정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국내에는 신라 때 최치원을 도맥의 시조로 간주하기도 하나 사실상 중국에서 유래한 이 기(氣)에 대한 문헌이나 정통 문파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유마경》에서 이르길 “大보살은 大의왕(醫王)이 되어 중생의 질병을 잘 치료한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중생의 마음의 고통뿐만 아니라 이와 더불어 육체적인 병도 고쳐줄 수 있어야 진정한 중생구제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와 내가 구분이 없으며 우리 모두가 하나라고 알면 이로 인하여 대승불교의 보살처럼 중생이 병들어 고통을 받고 있는 동안은 자기 혼자 무병장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만일 기치료 능력을 얻게 된 수행자라면 남이야 자기를 어찌 생각하든 이러한 보살의 길을 따라야 하며 반드시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는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러나 단지 금전적인 댓가를 바라고 기치료를 할 순 없으나 자본주의 세계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하려면 영성세계를 추구하되 이와 더불어 물질세계에 머물러야 할 필요성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보수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로 인하여 아무리 목적이 순수하더라도 상업성을 띄게 되니 그 순수함이 희석화됨을 피하기 어려우나 적어도 기(氣)를 팔되 양심은 팔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