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달, 북한산 백운대에서 다리에 쥐가 계속하여 발생하는 바람에 뚬모호흡을 시도하지 못하여 미처 하산하지도 못하고 그 정상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거의 5시간 만에 간신히 내려 왔는데 그로 인하여 손가락 전체에 동상이 걸렸다.
겨울 내내 손가락이 마비가 되어 감각이 없었으며 젓가락질 조차 하기 힘들었고 찬물로 머리 감기가 불편했다. 병원은 가지 않았으나 동상약을 한번 발라 보았다. 그러나 심한 동상에는 동상약이 전혀 효험이 없었다. 허나 불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뚬모수행자가 아닌가? 뚬모요가를 하면 손가락 부분의 온도가 6도 이상 올라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얼은 손가락이 풀리기 시작하더니만 드디어 손가락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동상이 심하게 걸린 사람들은 겨울만 되면 동상이 재발한다고 하나 나는 툼모수행 덕분에 멀쩡하니 다행이다. 그리하여 다시 찬물로 샤워를 한다. 요즈음 머리를 감을 때면 얼마나 물이 차가운지 머리가 띵~해지며 두통까지 온다.
또한 찬물에는 샴푸나 바디워시도 몸에서 잘 풀리지 않으나 이한치한이며 특히 툼모수행을 하려면 따뜻함을 가까히 하지 않아야 한다. 몸이 지극한 한기를 느끼면 도리어 단전에서 조건반사적으로 뜨거운 기운이 솟구치며 온몸으로 퍼진다. 그 툼모의 열기로 인하여 추위에 저항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시국이 어수선하여 전국은 마치 동상이 걸린 듯 꽁꽁 얼어 붙었다. 자신이 지지하는 자, 정치적 신념 및 추구하는 가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나 이들의 열망을 하나의 용광로에 집어넣어 툼모의 영열로써 녹여 “누구도 아픔이 없는 세상”이 성취되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