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장예에 도착하여 숙소에서 팀을 구성하여 다음 날 마제사 석굴로 향했다. 시내에서 거의 1시간 30분을 달리니 드디어 마제사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외관이 평범하여 별다른 감흥이 없다.

그러나 막상 내부로 들어서니 그 기운이 확연히 달랐다. 그리고 웬지 낯설지가 않고 친숙한 느낌이 든다.아마도 전생에 이곳에서 수행을 했을 것이다.

석굴 내부의 불상들은 여느 불상과 달리 독특하게 조성되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던 중국과 티베트 불상을 혼합한 퓨전(?) 불상이라고 해야 할까? 특별히 예술적인 불상은 아니더라도 그 불상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은 범상치 않다.
굴 안에 좌선하고 명상하니 너무도 평온한 기운과 더불어 강력한 기가 느껴진다. 수행자들이 주로 동굴수행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일 것이다. 여건이 허락하면 며칠 묵으며 명상을 하고픈 멋진 곳이다. 이곳은 관광 목적의 화려한 불상은 없으며 비록 규모는 작으나 오히려 맥적산 석굴보다 더욱 마음에 든다.

사리탑에 앉아서 명상하니 마음의 집중이 너무도 잘 되며 선의 향기가 느껴진다. 일행들이 기다리니 오래 머물지 못하고 할 수 없이 일어났다.

함께 간 일행들이 기념사진을 찍자고 청한다. 나는 원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젊은애들이랑 단체사진을 찍는 것도 뻘쭘하여 거절하였으나 적극적으로 권하길래 사찰 안밖에서 내가 명상하는 동안 기다려 준 배려로 인하여 한 컷 찍었다. 중국, 영국, 독일 인종도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