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괘는 송나라 시기에 임황중이 창안한 괘상(卦象)적인 개념이다. 이는 육효괘 중에서 상하괘의 중간에 세 개의 효(즉 상하의 세 개 효와 성질이 다른 세 개의 효)가 함유되어 있으면 이런 종류의 괘를 포괘(包卦)라고 칭한다.
가령 택산함괘(䷞)、뇌풍항괘(䷟) 모두 坤(☷)의 중간에 乾(☰)을 포함하고 있다. 소위 택산함괘(䷞)에서는 상괘의 한 개의 음효(⚋)와 하괘의 두 개의 음효(⚏)는 坤(☷)을 조성하며 그 중간에 있는 乾(☰)은 坤(☷)에게 포위되어 있다. 또한 뇌풍항괘(䷟)에서는 상괘에서 두 개의 음효(⚏)와 더불어 하괘에서 하나의 음효(⚋)가 坤(☷)을 조성하며 그 중간에 乾(☰)이 坤(☷)에게 포위되어 있다. 따라서 함괘와 항괘의 두 괘는 乾이 포괘가 된다.
또 만일 산택손괘(䷨)이면 상괘에 하나의 양효(⚊)와 하괘에 두 개의 양효(⚌)가 乾(☰)을 조성하며 그 중간에 있는 세 개의 음효인 坤(☷)을 포함하고 있으니 고로 坤(☷)이 포괘가 된다. 그 나머지 괘도 이와 유사하다.
64괘 중에 택산함괘(䷞)、뇌풍항괘(䷟)、산택손괘(䷨)、풍뢰익괘(䷩)는 乾(☰)과 坤(☷)이 포괘가 되는 것과 동시에 아울러 택산함괘(䷞)、뇌풍항괘(䷟)는 大坎의 象이 있고 산택손괘(䷨)、풍뢰익괘(䷩)는 大離의 象이 있다.
【예】
모 부인이 30살이 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하여 매우 초조한지라 이에 저명한 역술가에게 찾아가서 장래에 반드시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하여 점을 쳤는데 점은 풍화가인(䷤)의 천화동인괘(䷌)를 얻었다.
역술가는 이르길 “장래에 반드시 자녀를 가지게 되며 첫 출산은 곧 남아이다. 그 이유인즉 가인괘는 자손이 가업을 계승하는 뜻을 취하되 지괘의 동인(同人)은 성인이 서로 함께하여 사람을 가진다는 뜻이 있으니 이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함께하여 가업을 계승할 아이를 얻는다는 것을 표시한다. 또한 가인괘의 포괘(包卦)는 乾적인 체(體)내에 坎적인 남자의 象을 포함하고 있으니 반드시 남아를 가진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