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방통(旁通)이라고 칭하는데 이는 본괘의 여섯 효가 전부 변효(變爻)로 진행하는 것으로 곧 본괘의 陽이 陰으로 변하든지 본괘의 陰이 陽으로 변하는 괘이다. 64괘는 전부 착괘가 있으며 두 괘가 상대하고 효적인 음양이 상대하는데 이는 음효가 양효가 되고 양효가 음효가 된다. 예를 들어 화천대유괘(䷍)의 착괘는 수지비괘(䷇)가 된다.
또 가령 천택리괘(䷉)의 괘사에서 이르는 「履虎尾,不咥人,亨」은 무슨 근거로 이런 괘상(卦象)이 나오는가? 우번은 이 괘가 지산겸괘(䷎)와 더불어 방통(旁通)이 되기 때문이라고 인식하였다. 소위 지산겸괘(䷎)의 상괘는 坤이 되고 하괘는 艮이 되며, 坤은 음괘에 속하고 艮은 양괘에 속하며, 음은 부드럽고 양은 강한데 坤은 艮의 위에 있으니 이는 또한 음유(陰柔)가 양강(陽剛)의 위에 올라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천택리괘의 단전에서 이르길 「履,柔履剛也」이라고 하였는데 만일 단지 본괘인 천택리괘(䷉)를 분석하면 상괘는 乾이 되고 강(剛)에 속하며 하괘는 兌가 되고 유(柔)에 속하니 이는 곧 「柔履剛」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천택리괘의 방통이 되는 지산겸괘(䷎)에서 상괘인 坤은 象이 호랑이가 되고 하괘인 艮은 꼬리가 되니 이를 합하면 호랑이 꼬리가 된다. 또 삼효가 오효에 이르면 호괘가 震이 되며 震은 발이 되는데 震이 艮의 위에 있는지라 발로 꼬리를 밟는 象이 있으니 고로 「履虎尾」이 된다. 또 천택리괘(䷉)의 상괘는 乾이 되고 乾은 사람이 되며, 하괘는 兌가 되는데 兌는 입이 되고 기쁨이 되며 호랑이의 주둥이를 상징한다.
호랑이의 주둥이인 육삼효는 사람이 되는 상구효와 서로 응하는 관계이니 고로 「不咥人」 즉 사람을 물지 않으니 「亨」이라고 하였으며 이는 유(柔)가 능히 강(剛)을 뒤쫒아 가는 것이니 단전에서 「履,柔履剛也」라고 하였다.
무릇 64괘 중에 매 하나의 괘는 착괘(방통)가 모두 있으며 공히 32조가 있는데 그 목적은 우리가 사물을 분석하고 연구하는데 있어서 단지 사물의 과거와 현재를 볼 뿐만 아니라 또한 능히 사물이 발전하는 미래적인 결과를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