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종괘(綜卦)、반괘(反卦)、복괘(覆卦)라고도 칭하며 이는 상괘와 하괘가 180도(度)로 뒤집어지면서 이루어지는 괘이다. 소위 본괘의 초효가 상효에 이르고 이효가 오효에 이르며, 삼효가 사효에 이르고 사효가 삼효에 이르며, 오효가 이효에 이르고 상효가 초효에 이르면서 각각 효의 위치가 순차적으로 바뀌는 괘이다.
예를 들어 지풍승괘(䷭)의 도체는 택지췌괘(䷬)가 된다. 이는 납갑법에서는 비복설(飛伏說) 중에 복괘(伏卦)의 일종이다. 그러나 64괘 중에 건괘(䷀)、곤괘(䷁)、감괘(䷜)、리괘(䷝)、소과괘(䷽)、대과괘(䷛)、이괘(䷚)、중부괘(䷼) 등 8개 괘는 거꾸로 뒤집어져도 모두 변하지 않는다. 나머지 모두 변하여 하나의 괘가 되니 고로 점치는 자는 또한 종종 도체로써 길흉을 추단한다.
고대의 역학가는 항상 도체의 象을 사용하여 《易》을 해석하였다. 가령 우번은 지화명이괘(䷣)에 대하여 이르길 “반괘는 화지진괘(䷢)이며 밝음이 땅속에 들어가니 고로 손상이 있다”고 하였다. 무릇 화지진괘(䷢)의 하괘는 坤이 되고 그 象은 땅이 되며 상괘인 離는 태양이 되는데 태양이 지상으로 나오는 象이 되니 고로 화지진괘는 태양이 위로 올라가되 밝아지는 괘상(卦象)이 있다. 이와 반대로 지화명이괘(䷣)는 태양이 땅속으로 내려가는 象이 있으니 밝음은 손상되는데 이른다.
또 만일 수천수괘(䷄)의 반대는 천수송괘(䷅)가 되며 천수송괘(䷅)의 반대는 또한 수천수괘(䷄)가 되니 이 두 괘는 서로 종괘(綜卦) 즉 도체가 된다. 수천수괘의 괘명인 수(需)는 기다린다는 뜻이 있다. 그런데 수천수괘의 반괘(도체)는 무슨 뜻이 있는가? 수천수괘(䷄)를 상하적인 순서로 보면 이는 坎水(☵)와 乾天(☰)인데 만일 상하괘가 뒤집어지면 천수송괘(䷅)가 된다.
하나의 사물을 정면적으로 보면 마땅히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다리는 반대적인 면을 분석하면 이는 곧 다른 잠재적인 사건이 있는 것을 암시하는데 반괘인 송괘(䷅)는 소송、인간관계의 갈등을 의미하는지라 기다리면 상황이 더욱 불리해지니 이로 인하여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무릇 그 반대를 보는 목적은 곧 우리가 관찰하고 분석하려는 사물의 시기를 예견할 뿐만 아니라 만약 사물이 직접적으로 마주치는 정황을 관찰하고 분석하기를 바라면 사물의 배후(背後)나 혹은 반대적인 정황을 관찰하고 분석하기를 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