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의 흐름을 판단하는데 있어서는 대운에 의한 사주 간지의 길흉이 가장 중요한 추리요소가 되는데 이는 단순하게 단독으로 일주의 중화(中和) 혹은 격국용신이나 조후용신 등으로 희기 (喜忌)를 결정하지 못한다. 따라서 때론 반드시 겸하여 논하며 때로는 논할 필요가 없을 때도 있다.
예를 들어 庚일주는 午월에 생하면 반드시 壬水로써 조후(調喉)가 되어야 하는데 만일 사주 중에 壬癸의 두 글 자가 모두 없으면 부귀영화는 말할 필요가 없고 단지 목숨조차 보존하기 어려울까 염려가 된다. 그러나 만일 일주의 중화(中和)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논법은 중화의 이치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다.
가령 신약한 庚일주가 午월에 생하면 곧 火가 金을 극하는데 다시 壬癸가 있으면 극설교가(剋洩交加)가 되니 壬癸水를 用하기 보다는 오히려 庚일주는 오직 생조가 필요하고 壬癸水는 도리어 제거하기를 요한다. 그러나 이러한 팔자는 대개 조후가 시급하니 조후용신을 우선시 하고 그 다음으로 일주의 중화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일일이 중화론이나 조후론 또는 격국론을 구분하여 단독으로 사용하지 않고 통상 이들을 겸하여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타당하며 이를 융합(融合)하는데 필요한 요소는 보통 다음 4가지로 대별된다.
첫째, 자평진전의 격국용신적인 희기
둘째, 궁통보감의 조후용신적인 희기
셋째, 일주의 강약에 의한 억부용신적인 희기
넷째, 특수격의 희기
행운은 반드시 이들 4가지 항목을 기초로 하여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에 그 다음으로 신살과 형충합회 등의 문제를 관찰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고 단순히 신살과 억부용신에 의지하여 판단한다면 이에 공백이 생기고 완전하지 못하게 된다. 가령 신살도 없고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으며 형충이나 회합도 없으면 무엇을 가지고 대운을 논단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