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象”이란 象이 절반만 보이는 것을 칭한다. 半象의 예는 호괘(互卦)로부터 온 것으로 실제상 일종의 호괘적인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육획괘의 호괘는 본래 두 개의 삼획괘를 이루나 半象인즉 하나의 삼획괘와 하나의 이획괘가 되며 이 이획의 象을 곧 半象이라고 칭한다.
가령 수천수괘(䷄)의 상전에서 이르길 「君子以飲食宴樂」이라고 하였는데 우번註에서 이르길 “이효는 失位하였으나 변체는 수화기제괘(䷾)가 되며 먹는 것이 되니 고로 음식이 된다.”고 하였다.
우번의 괘예에 의하면 이효가 陰으로 변동하여 이와 같이 수화기제괘(䷾)가 되면 화뢰서합괘(䷔)가 따르는 것과 매우 관련이 깊다. 화뢰서합괘로서 말하면 수화기제괘(䷾)에서 삼효가 오효에 이르면 호괘가 離가 되며 또 초효와 이효는 震적인 半象(즉 象의 절반)이 되니 이를 합하면 상괘가 離이고 하괘가 震이 되는즉 화뢰서합괘(䷔)를 이루며 서합괘는 곧 음식과 관련된 괘가 된다.

또한 수천수괘(䷄) 구이효의 효사에서 이르길 「小有言」 즉 조금 말이 있다고 하였다. 우번의 설에 의하면 이효가 陰으로 변하는즉 陰은 “小”라고 칭한다.
또한 震은 동하는 것이 되는데 수천수괘(䷄)에서 이효가 사효에 이르면 호괘가 兌가 되고 兌는 입이 되며, 삼효가 오효에 이르면 호괘가 離가 되며 이에 사효와 오효는 震의 象이 절반만 보이는지라 입을 조금 여는 것이 되니 고로 「小有言」이라고 하였다.
또 가령 뇌지예괘(䷏)의 괘사에서 「利建侯行師」라고 하였는데 우번註에서 이르길 “삼효가 상효에 이르면 體가 師괘(䷆)의 象이니 고로 「行師」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이는 뇌지예괘(䷏)의 삼효、사효、오효는 호괘가 坎이 되며 오효와 상효는 坤의 象이 절반만 보이게 되는데 이와 같으면 상괘가 坤이고 하괘가 坎인즉 지수사괘(䷆)의 象을 이루며 이 또한 半象이 된다.
半象의 예는 효로 인하여 象을 이루는 것으로 이는 우번이 비록 스스로 창안하였으나 이는 또한 그 구체적인 내력이 없는지라 능히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못하나 《역경》에서 우번의 半象을 활용한 예는 매우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