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계사전》에서 이르길 “窮則變,變則通,通則久” 및 “變化者,進退之象也”라고 하였는데 이는 변통적인 원칙과 더불어 변화와 진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납갑법은 이를 근거로 하여 진신과 퇴신의 용법을 제출하였다. 이 진신과 퇴신은 효가 동하되 동일한 속성을 지닌 효로 변하여 진(進)이나 혹은 퇴(退)로 化하는 것을 말한다.
진신은 효가 동하되 전진(前進)하며 化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가령 寅이 卯로 化하고 巳가 午로 化하며, 申이 酉로 化하고 亥가 子로 化하며, 丑이 辰으로 化하고 戌이 丑으로 化하며, 未가 戌로 化하고 辰이 未로 化하는 것이다. 이 모두는 진신으로 化하여 그 역량이 증가된다고 이르는데 무릇 이 진신을 만나면 사물은 장래에 발전한다.
진신의 작용은 다음과 같다.
(가) 왕(旺)이 동하여 왕(旺)으로 化하면 승세(乘勢)하여 전진(前進)한다.
(나) 휴(休)가 동하여 휴(休)로 化하면 득시(得時)하되 전진한다.
(다) 효가 동변(動變)할 시에 하나의 휴수(休囚)를 만나면 왕상(旺相)에 의지하여 전진한다.
(라) 일반적으로 용신이 化하여 진신이 되면 길하고 퇴신이 되면 흉하나 다만 진신이 化하여 퇴신이 되면 흉으로 논한다.
(마) 용신이 왕상(旺相)한데 오히려 퇴신으로 化할 시에는 길하다고 논한다.
(바) 행인이 언제 집에 돌아오는가를 점치는 때에 진신이 보이면 길한 조짐이 된다.
(사) 동효가 진신으로 化하거나 혹은 진신으로 化하여 머리를 돌려서 생하는 경우에는 자못 사람이나 하늘의 도움이 있다.
(아) 진신으로 化하거나 혹은 퇴신으로 化하면 만나는 바의 길흉에는 희기(喜忌)의 구분이 있는데 희신은 진신으로 化하는 것이 마땅하며 기신은 퇴신으로 化하는 것이 마땅하다.
(자) 진신을 만나면 사물은 장차 발전하나 퇴신을 만나면 사업은 장차 도태된다는 것을 표시한다.
예를 들어 申월 癸卯일에 고시합격여부를 점쳐서 뇌풍항의 택풍대과괘를 얻으면 다음과 같다.
응시에 관한 점은 관귀효가 용신이 되는데 지금 酉金관귀효가 세효를 보유하며 월건이 申金이니 득시(得時)하였다. 또 육오효인 申金관귀효는 동하여 酉金으로 되는지라 進神으로 化하니 왕한데 더하여 더욱 왕하니 만일 가을에 합격하지 못하면 봄에는 반드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다. 소위 세효인 酉金관귀효는 봄이 되는 卯木을 충하게 되니 고로 반드시 봄에 합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