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리정종
명리정종은 혹 신봉통고(神峰通考)라고 칭하며 그 저자인 장남(張楠)은 장신봉이 곧 별호(別號)인데 그 당시에 수집한 매우 많은 시부(詩賦)에 의거하여 거듭 보완하고 주해(註解)하였다. 그런데 이 서적의 원래 책제목과 내용은 모두 실전(失傳)되었고 나중에 다시 교정(校正)을 거친 후에 출간된 것이 지금의 《명리정종》 혹은 《신봉통고》로 알려져서 유통되고 있다.
삼명통회와 명리정종은 모두 납음(納音)과 오성(五星)을 언급하는데 삼명통회는 단지 논평을 첨가하지 않았으나 명리정종은 오성법(五星法)을 직접적으로 논박하였다. 이 서적은 대체로 장남(張楠) 본인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였는데 수집한 부문(賦文) 중에서 가장 완전하게 정리한 것은 「금불환(金不換)」이며 이를 주요 부문(賦文)으로 삼았다.
명리정종 또한 다른 명리고전과 마찬가지로 본문의 내용 중에 나오는 팔자에 대한 논평이 지나치게 간단하여 실전에서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丁   乙   辛   己

丑   亥   未   巳

장신봉이 이르길 「乙木이 未월에 생하여 丁火가 투출하였으니 진상관격이 된다. 辛金이 己土를 보니 칠살이 병(病)이 되는데 丁卯、丙寅운으로 행하여 火가 辛金을 극하여 병(病)이 되는 辛을 제거하였으니 자식이 많아지고 재산은 늘어났다. 대개 이르길 일간이 기(氣)가 있으면 능히 자식을 감당한다고 하나 일단 丑운에 들어가자 칠살이 일어나서 합하니 마땅히 관아에 소송이 제기되었다」고 하였다.
이러한 통변은 논리가 정연하여 읽으면 재미있고 또 왠지 쉽게 통할 것 같으나 단지 실무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너무 간단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 연해자평

송대에 출현한 《연해자평》은 그 본문 중에 자기의 논평과 예문은 거의 없으며 비교적 순수한 자평이론으로 삼원위주이다. 즉 삼원(三元)이란 천간이 천원(天元)이 되고 지지가 지원(地元)이 되며 지지천간이 인원(人元)이 된다. 명대에 이르러 자평법에 변화가 와서 기존 납음오행에 의한 논명을 완전히 포기하고 일간위주로써 경방(京坊)의 십신계통을 채용하였다.
또한 일주가 만나는 인원용사지신(人元用事之神)이 일주의 강약을 정하는 표준이 되었으나 명대 중엽 이후로 거의 채용하지 않고 있다. 지장천간(地藏天干) 또한 지금은 아래와 같이 변경된 내용을 대신 취하고 있다. 즉 子는 癸, 丑은 己辛癸, 寅은 甲丙戊, 卯는 乙, 辰은 戊乙癸, 巳는 戊丙庚, 午는 丁己, 未는 乙己丁, 申은 戊庚壬, 酉는 辛, 戌은 戊辛丁, 亥는 壬甲이다. 격(格) 또한 무조건 월지를 취하는 연해자평과는 달리 지지장간에서 투출된 천간을 겸용(兼用)한다. 따라서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하여 오늘날 연해자평은 단지 사주연구에 필요한 참고서적 정도로 그 위상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