뚬모는 실전수행으로써 실제로 졸화가 신체 내에서 발생하고 또한 그 뚬모적인 파장을 자신의 신변에 퍼뜨릴 수 없는 자는 어디서 주워듣거나 혹 검증되지 않은 기사를 읽고서는 절대로 뚬모를 함부로 논할 자격이 없다. 왜냐하면 뚬모수행은 그 수행 과정에서 각종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실전수행자가 아니면서 뚬모에 관하여 언급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스스로 프랑스 요리를 만들어서 맛 본 적이 한번도 없는 자가 프랑스 요리를 만드는 법에 관한 책을 출간하고 강연하는 것과 같다.
뚬모는 원래 구전(口傳)으로 내려 온 밀교 수행법으로서 현재 태베트종파인 카규파나 겔룩파에 입문한 승려조차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폐쇄성과 은밀함으로 인하여 겔룩파의 창시자인 종가파대사가 남긴 《보리도차제광론》이란 서적이 없었다면 일반인은 뚬모의 존재 자체도 몰랐을 것이고 또한 그 성취적인 이론은 절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뚬모는 누구나 따라 할 순 있어도 그 성취는 절대로 보장하지 못한다. 물론 위대한 스승의 관정을 받고 그의 축복과 가피하에 직접 지도를 받으면 뚬모의 졸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경험상 원래 타고난 전생적인 인연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느 분야 든 남들이 3번 죽어다가 태어나도 따라잡지 못하는 불세불의 천재가 있기 마련이다. 공자에게 3천 제자가 있었지만 막상 공자의 도를 계승한 것은 공자 사후 100년 뒤에 태어난 맹자이며, 붓다에게 위대한 10대 제자가 있었으나 현재 깨달음의 경지에 가장 높이 비상한 것은 먼 후대의 달마대사로 알려져 있다.
혹자는 원래 추위를 안 타는 체질이면서 자신도 예전부터 뚬모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뚬모는 추위를 안 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대락(大樂)과 더불어 공성(空性)이 따라야 한다. 소위 주체할 수없는 대락(大樂) 즉 환희심, 지복감뿐만 아니라 공성(空性)이 수반되어야 한다.
만약 대락만 느끼고 공성이 없는 뚬모는 반쪽짜리이며 이는 마치 타에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신통력을 발휘하더라도 만약 불교적인 정법이 없다면 한낱 마술사나 외도(外道)에 불과 한 것과 같다.
나는 그 전에 종종 경험했던 신비한 체험들이 왜 위급할 때마다 갑자기 일어났는지 몰랐으나 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만약 혹 인연이 닿아서 우리가 만나게 되면 뚬모를 직접 가르쳐 드릴 자격이나 능력은 없으나 적어도 자신이 전생의 뚬모수행자였는지 혹 수행을 한다면 어느 정도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정도는 알려 드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