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괘(之卦)
최초에 얻은 괘는 본괘(本卦)가 되는데 혹은 정괘(正卦)、원괘(原卦)라고 칭하며 고인은 주로 정괘라고 칭하였다. 지괘(之卦)란 원래 하나의 괘 즉 원괘(原卦)가 다른 괘로 변하게 되는 것이며 이로 인하여 혹은 변괘(變卦)라고 칭하는데 어떤 하나의 괘는 모두 64괘 중에서 그 나머지 63괘로 변하게 된다.
지괘는 《계사전》에서 이르길 “무릇 괘에는 大小가 있는 까닭에 사(辭)는 길흉이 있으며 또한 사(辭)란 각각의 그 가는 바를 가리킨다.”고 하였는데 지(之)는 곧 왕래의 뜻이 있으며 이는 효가 動하는 것을 가리킨다. 효가 동하는 바 괘는 곧 변화가 있게 되는데 계사(繫辭)는 즉 그 동하는 바를 근거로 하여 성립하되 다만 또한 괘상(卦象)적인 변동을 근거로 하여 성립하니 이로 인하여 괘와 더불어 효적인 변동은 양자가 동일하다.
지괘의 예로써 만일 건위천괘(䷀)의 구이효、구사효、상구효가 곤위지괘(䷁)의 이효、사효、상효의 자리로 가면 육이효、육사효、상육효가 되며 곧 화수미제괘(䷿)가 된다. 소위 이를 술어로서 말하면 건괘가 곤괘로 가면 화수미제괘를 이룬다고 한다. 그 나머지 괘도 이와 같이 유추한다.
지괘는 왕래(往來)를 포함하는지라 이로 인하여 내괘가 외괘에 이르면 왕(往)이 된다고 칭하며 외괘가 내괘에 이르면 래(來)가 된다고 칭한다. 괘와 효는 모두 이 예와 같다. 만일 곤위지괘(䷁)의 내괘가 외괘로 가고 대신 乾으로써 내괘가 되면 곧 지천태괘(䷊)를 이루는데 坤陰은 小가 되니 고로 小는 가는 것(往)이며, 乾陽은 大가 되니 고로 大는 오는 것(來)이 된다. 이는 곧 坤은 가고(往) 乾이 오는(來) 것이 된다.
효 또한 왕래(往來)가 있는데 효가 왕래하는 것으로 인하여 괘적인 왕래가 성립한다. 가령 뇌수해괘의 괘사(卦辭)에서 이르길 「無所往,其來復吉,有攸往,夙吉」 갈 곳이 없으면 돌아오는 것이 길하며 가는 바가 있으면 빨리 가야 길하다는 뜻.
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곧 괘사로부터 “往來”를 설명하는 괘적인 예이다. 무릇 허다한 괘효적인 길흉은 모두 반드시 “往來”를 거쳐서 해석하니 고로 이 개념은 상당히 중요하다.

◉ 호괘 (互卦)
호괘 (互卦)는 호체(互體) 또는 호상(互象)으로 칭하는데 이는 이효、삼효、사효와 삼효、사효、오효적인 조합으로 괘를 형성하는 것이다. 소위 이효가 사효에 이르러 모 괘로 호환되며, 삼효가 오효에 이르러 모 괘로 호환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산화비괘(䷕)이면 이효가 삼효、사효를 거쳐서 坎을 이루고 삼효가 사효、오효를 거쳐서 震이 되는데 이는 내호괘와 외호괘로 구분하게 되며 곧 뇌수해괘(䷧)를 이루는즉 산화비괘의 호괘이다.
또 예를 들어 천택리괘(䷉)이면 초효와 상효 두 효 사이에는 이효가 사효에 이르러 離(☲)가 되고 삼효가 사효에 이르러 巽(☴)이 되는데 두 괘를 합치면 호괘로서 풍화가인괘(䷤)가 형성된다. 무릇 천택리괘(䷉)에서 상괘인 乾(☰)은 사물적인 외부 혹은 겉모습을 표시하며 하괘인 兌(☱)는 내부 혹은 내면적인 사물을 표시한다.
그러나 현재 호괘가 풍화가인괘(䷤)를 이루면 본괘인 천택리괘는 외부가 되고 호괘인 풍화가인괘는 내부가 되며 또한 본괘는 현재적인 상황이 되나 호괘는 다가올 미래의 발전적인 추세를 나타낸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무릇 육효괘의 중간에는 반드시 호괘가 있으며 이는 모두 일종의 장래에 사물이 발전하는 추세 및 최종적인 결과를 반영한다.
또한 연호체(連互體)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사효연호(四爻連互)와 오효연호(五爻連互)가 있다.
① 사효연호(四爻連互)
사호연호는 네 개의 효가 서로 이어지며 하나의 괘를 이루는 것이다. 가령 지천태(䷊) 구삼효에서 이르길 「無平不陂,無往不復」 오직 평탄하여 비탈진 곳이 없을 수가 없으며 가면 되돌아오지 않을 수가 없다는 뜻이라고 하였는데 우번이 이르길 “삼효로부터 상효에 이르면 體가 복(復)의 象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삼효、사효、오효、상효가 서로 이어지며 지뢰복괘(䷗)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천택리괘(䷉)에서 초효가 사효에 이르면 사호연호괘는 화택규괘(䷥)가 되는데 이는 그 중간의 이효와 삼효 두 개의 효를 동시에 중복하여 사용한 것이다.
무릇 사호연호는 중간에 있는 두 효를 중복하여 함께 사용하여 새로운 하나의 육효괘를 형성하는 것인데 사효연호적인 방법은 주로 두 개의 사물 사이에 내포하고 있는 것을 표시한다.
② 오효연호(五爻連互)
오효연호는 초효에서 오효에 이르면서 하나의 괘가 되거나 혹 이효에서 상효에 이르면서 하나의 괘가 되는 것이다. 사호연호는 두 개의 사물이 중간에 내포하는 것을 표시하나 오효연호는 세 개의 사물이 중간에 내포하는 것을 나타는데 이는 곧 본괘의 육효 중에서 다섯 개 효 사이의 호체적인 일종의 전개방식이다.
가령 화산려괘(䷷)이면 려(旅)는 불안정하고 친밀하지 못한 뜻이 있다. 따라서 화산려괘(䷷)의 상면적인 다섯 개 효 즉 이효、삼효、사효、오효、상효를 보면 오효연호괘로서 화풍정괘(䷱)가 된다. 화산려괘(䷷) 중에는 이효、삼효、사효로 조성되는 巽과 삼효、사효、오효로 조성되는 兌와 사효、오효、상효로 조성되는 離가 있으니 그 포함하는 내용과 사물이 사효연호에 비하여 더욱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 만일 감위수괘(䷜)의 구오효이면 상전에서 이르길 「坎不盈,中未大也」 구덩이가 채워지지 않은 것은 (험난함이) 아직 크지 않은 가운데 있음이라는 뜻.
이라고 하였는데 우번註에서 이르길 “體는 천산둔괘이며 오효가 中하니 고로 (험난함이) 크지 않다”고 하였다. 이는 이효가 상효에 이르는 오효연호로써 수뢰준괘(䷂)가 되는 예이다.
호체의 설법은 西漢의 《경방역》에서 비롯하였다고 하나 자고로 춘추시대에 점치는 자가 이미 사용하였으며 《주역》으로 점치는 자는 오직 호체가 하나의 중요한 기술이 되었다. 무릇 점을 구하는 자의 경괘(經卦) 경괘란 팔괘 중의 괘를 가리킨다.
접근적인 호괘와 연호괘는 통상 점을 구하는 자기 자신과 비교적 긴밀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한 경괘(經卦) 접근적인 호괘、연호괘는 통상 상대방과 비교적 긴밀한 관계가 있다. 이는 각각 쌍방적인 호괘、연호괘적인 서로의 뜻과 상호관계로 길흉을 정하며 또한 가히 발생하는 사정에 의한 구체적 정황에 의거하여 이를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