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충(六沖)
무릇 육충은 12지지적인 일종의 관계인데 子午、丑未、寅申、卯酉、辰戌、巳亥의 충(沖)을 말한다. 또 육충괘란 괘의 초효와 사효가 서로 충하고 이효와 오효가 서로 충하며 삼효와 상효가 서로 충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각 궁의 팔경괘와 뇌천대장괘、천뢰무망괘 등 총 10개가 있다.
무릇 점으로 육충괘를 만나면 “괘충(卦沖)”이라고도 칭하는데 일은 많은 변고를 만나고 행동은 최초의 결심이 무너지며, 추진하는 일은 누차 장애를 일으키니 총체적으로 말하면 뜻을 이루기가 어렵다. 만일 본괘가 비록 육충괘가 아니더라도 다만 변괘가 육충괘로 化하면 “변충(變沖)”이라고 칭하는데 점사(占事)에 의거하여 말하면 결과가 없으니 혼인을 물으면 능히 성사되지 못하며, 인간관계는 단절되며 재물을 구하는즉 성과가 없다.
그러나 육충괘는 예외적으로 소송을 만나거나 혹은 임산부의 안위(安危)나 혹은 재혼(再婚)을 물을 시에는 충산(沖散)으로 화해(和解)하니 길하게 된다. 그러나 반드시 용신의 왕상(旺相)을 겸하여 보아야 바야흐로 미심쩍은 부분이 없는데 만일 용신이 공격당하여 충산(沖散)、충파(沖破)의 국면을 형성하면 반드시 주로 흉한데 더하여 더욱 흉하게 된다.
다음은 육충의 방식이다.
(가) 괘가 충을 만난다. 곧 본괘가 충하거나 혹은 변괘가 충한다.
(나) 효가 충을 만난다. 효가 충을 만나는 정황은 대개 다섯 종류가 있다.
· 일진이 충하는즉 동한다. 이는 주로 세효、응효 혹은 용신 등이 일진과 더불어 서로 충하되 동하는 것이다.
· 공망이 충하는즉 실(實)하게 된다. 만일 괘 중에 세효、응효 혹은 용신 등이 비록 순공(旬空) 즉 공망을 만나더라도 다만 충함을 얻으면 이는 곧 공망은 공망이 아니게 된다.
· 동하여 충하는즉 흩어진다. 이는 괘 중에 효가 동하여 변하되 세효、응효 혹은 용신과 더불어 충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 化하여 충하는즉 잃는다. 만일 괘 중에 巳가 동하여 亥로 化하고 子가 동하여 午로 化하는 종류이다. 세효、응효 혹은 용신 등이 변동하여 충으로 化하는즉 점으로 묻는 일은 모두 불리하다.
· 자충(自沖)하는즉 실패한다. 소위 자충(自沖)이란 괘 중의 두 효에서 子、午가 변하여 나오는 종류인데 이로써 점으로 묻는 일은 주로 실패한다.
(다) 일진、월건과 더불어 효가 충한다.
(라) 육합괘가 변하여 육충괘로 된다. 이 때에 용신이 왕상(旺相)한즉 그 결과 반드시 먼저는 길하나 나중에는 흉하며, 먼저는 좋으나 나중에는 나빠지며, 먼저는 적합하나 나중에는 어려우며, 먼저는 성공하나 나중에는 실패하며, 먼저는 얻으나 나중에는 잃으니 도모하는 일이 결국 모두 허사가 된다. 그러나 소송、도적、근심、질투、의심에 관한 일은 예외이다.
(마) 육충괘가 변하여 육충괘가 된다. 이 때는 上下가 합하지 못하고 반목하는데 이르며 계속하여 성취하지 못한다. 무릇 괘가 육충괘를 만날 시에는 반드시 용신의 왕상휴수(旺相休囚)를 보아야 하는데 만약 용신이 무기(無氣)하면 묻는 일은 마침내 길하지 않으나 용신이 왕상하면 곧 충을 만나도 흉하지 않다. 오직 질병에 대하여 점치는 것이면 용신은 단지 참고사항이 될 뿐이며 최근에 생긴 병은 충을 만나면 쾌유되나 오래 된 병은 충을 만나면 반드시 고치기 어렵게 된다. 그러나 육충괘가 변하여 다시 육충괘가 되면 점치는 바는 모두 흉하니 설사 용신이 왕상하더라도 마침내 수명이 오래가지 못하는 조짐이 있다.
(바) 동효가 변하여 충이 된다.
◉ 육합(六合)
육합은 子丑、寅亥、卯戌、辰酉、巳申、午未의 합이 있다. 합하는 자는 성취하니 점(占)으로 도모하는 일이 크게 이롭다. 또한 육합괘는 괘의 초효와 사효가 서로 합하고 이효와 오효가 서로 합하며 삼효와 상효가 서로 합하는 것을 말한다. 무릇 64괘 중에서 본괘가 육합괘가 되는 것은 천지부괘、택수곤괘、화산려괘、뇌지예괘、수택절괘、산화비괘、지뢰복괘、지천태괘 등 총 8개가 있다.
육합적인 방식은 다음과 같다.
(가) 일진、월건이 효와 더불어 합한다.
(나) 효와 더불어 효가 서로 합한다. 만약 하나의 동하지 않는 효가 있으면 상합(相合)은 형성되지 않으나 다만 이 효가 만약 용신이 되거나 혹은 세효를 보유할 시에는 예외가 된다.
(다) 효가 동하여 합으로 化한다.
(라) 괘가 육합을 만난다.
(마) 육충괘가 변하여 육합괘가 된다. 이 때는 먼저는 흩어지되 나중에는 모인다.
(바) 육합괘가 변하여 육충괘가 된다. 이 때는 먼저는 합하되 나중에는 이별한다.
육합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가) 정효(靜爻)가 일、월을 얻으면서 혹 동효(動爻)와 서로 합한다.
(나) 동효(動爻)가 일、월과 서로 합하거나 세응과 합한다.
(다) 두 동효가 서로 합한다.
(라) 세응이 일、월과 서로 합한다.
(마) 동효가 머리를 돌려서 서로 합한다.
가령 건위천의 풍천소축괘를 얻으면 다음과 같다.
동효인 午火는 化하여 未土가 출현하니 가히 머리를 돌려서 午未로 서로 육합한다.
무릇 용신이 왕상하고 유기(有氣)한데 다시 합을 만날 시에는 점괘가 길하나 오직 소송、도적、근심、질투、출산、재혼(再婚)、의심에 관한 일은 불길하며 최근에 병은 쾌유되지 않는다. 子丑、寅亥、卯戌의 합을 만날 시에는 용신의 왕상휴수를 자세히 보아야 하는데 만약 용신이 왕상(旺相)하면 합으로써 생하나 용신이 휴수(休囚)하면 합으로써 도리어 극하게 된다.
대개 합은 주로 모이는 것이고 충은 주로 흩어지는 것인데 다만 육합괘나 혹은 육충괘는 단독적으로 능히 성패를 논하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또한 괘가 化하여 육합괘가 되거나 혹은 육충괘가 되면 그 영향력은 크지 않으며 반드시 의미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무릇 괘의 길흉과 성패는 반드시 전적으로 용신의 생극충합을 보아서 성패를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