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은 즉 《易經》이라고도 칭한다. 그러나 사실상 《易經》과 《易傳》은 구별이 있는데 《易傳》은 《易經》에 대한 해석으로서 점서적인 상수(象數)관념을 계승하여 주역의 점복(占卜)적인 기능에 대한 논리적인 해설을 하며 이와 동시에 주역의 의리(義理)적인 철학사상을 내포한다.
《易傳》은 비록 부분적으로 심오한 의리적인 철학사상을 제출하나 다만 이는 필경 《주역》으로 점치는 법을 해석하였으며 이와 동시에 점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易傳》은 단전、상전、문언전、계사전、설괘전、서괘전、잡괘전 등 7종이 있으며 64괘의 매 괘에는 단전(彖傳)과 상전(象傳)이 있다.

◉ 단전(彖傳)
단전은 《易傳》의 7종류 중에 하나이며 上下편으로 구분하게 되는데 단(彖)이란 본래는 괘사(卦辭)를 가리켰으며 이에 괘사(卦辭)를 단사(彖辭)라고 칭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근래에는 이와 달리 단전(彖傳)은 곧 단지 괘사(卦辭)를 해석한 것으로 인식하며 주역적인 괘명(卦名)이 종종 괘사(卦辭) 중에 있는 것으로 인하여 고로 단전은 괘명의 해석을 겸한다.
단전은 고인의 문언을 보면 간단하게 “단(彖)”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다만 《계사전》 중에 나오는 “彖”과는 뜻이 같지 않다. 《계사전》에서는 이르길 “단(彖)이란 象을 말한다.”고 하였으나 공영달은 《주역정의》에서 이르길 “단(彖)이란 판단(判斷)하는 것이며 한 괘의 뜻을 단정하는 것이니 고로 명칭이 단(彖)이 된다.”고 하였다.
단전은 주로 괘덕(卦德)、괘체(卦體)、괘상(卦象)으로써 괘사(卦辭)를 해석하거나 혹은 괘의 변화로써 괘상(卦象)을 해석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은 비록 왕필의 《주역약례》와 공영달의 《주역정의》에서 언급하고 있으나 비교적 간단하며 후에 많은 저작이 나왔다.

◉ 상전(象傳)
《상전》은 《역전》의 7종류(십익) 중에 두 종류인데 구분하여 상편、하편의 두 편이 된다. 象은 본래 상괘와 하괘의 두 象과 더불어 육효의 象을 가리키니 소위 상전은 곧 각 괘의 괘상(卦象)과 더불어 각 효마다의 象을 밝히고 해석한다. 상전은 大상전과 小상전으로 구분한다. 대상전은 매 괘에 1개가 있으며 총 64개인데 《주역》 64괘의 괘명(卦名)과 괘의(卦義)를 분별하여 해석하나 괘사(卦辭)를 해석하지는 않는다.
소상전은 386개가 있으며 《주역》 386개의 효사(爻辭)와 용사(用辭)를 분별하여 해석한다. 통행본 《주역》 중에 있어서는 매 대상전과 소상전은 매 괘적인 괘사와 효사를 분별하는데 다만 건위천괘와 곤위지괘는 각각 용사(用辭)적인 효가 하나씩 더 있으니 특수하다. 무릇 대상전과 소상전은 한 사람의 손에서 일시에 출현한 것이 아니라고 추측된다.
​(1) 대상전(大象傳)
대개 대상전은 순수한 유교적인 사상을 천명한 것으로 기본상 정치철학과 인생철학적인 두 부분으로 나누게 된다. 대상전은 어투가 간결하고 세련되었다. 무릇 그 64개는 모두 두 단계의 말씀으로 조성되는데 가령 천산둔괘의 대상전에서는 이르길 「天下有山,遯,君子以遠小人,不惡而嚴」이라고 하였다. 또 화지진괘의 대상전에서는 이르길 「明出地上,晉,君子以自昭明德」이라고 하였다.
대상전은 각 괘의 괘명과 괘체 중에서 섭취하는 괘의(卦義)에 따라 하나의 분명한 특징이 있는데 이는 정면(正面) 즉 올바른 면을 말하였으며 반면(反面) 곧 좋지 않은 면을 말하지 않았다. 괘사와 괘효는 본래 길흉이 있으며 혹 이 길흉을 서로 반반씩 말하나 대상전에서 말하는 바의 괘의(卦義)는 도리어 불길한 것이 없다.
가령 산지박괘、지화명이괘는 모두 흉한 괘이나 다만 대상전에서는 도리어 「上以厚下安宅」과 「君子以莅衆,用晦而明」이라고 하였다. 괘는 비록 흉하나 다만 사람이 이러한 대상전적인 결정작용이 일어나기를 바라면 오직 사람은 이러한 결정작용에 걸맞게 행동하기를 요하며 이에 흉 또한 길로 化한다.
따라서 고인이 이르길 “군자는 《주역》을 도모하게 되나 소인은 도모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2) 소상전(小象傳)
소상전은 매 효에 1개가 있으며 총 386개가 된다.(이는 오직 건위천괘와 곤위지괘는 각각 7개의 효가 있기 때문이다) 소상전과 대상전은 비록 동일하게 “상전”이라고 칭하나 그 둘 사이에는 이렇다 할 연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소상전은 효상(爻象)과 효위(爻位)로써 효사(爻辭)를 해석한 것이다. 소위 그 해설은 취하는 뜻을 설명하는 것과 효위를 설명하는 것 두 종류로 나누게 되는데 그 사상은 주로 수양론、논리론、정치론 방면과 관련이 있다.
소상전은 효사의 해석을 효위로써 설명하는 것이 主가 되나 이와 동시에 효사의 뜻을 채취하여 설명하니 이 두 종류의 방법이 교집(交集)되어 함께 존재한다. 구체적으로는 역리(易理)를 상세하게 해설함、문자의 뜻을 해석함、효덕(爻德)을 상세하게 해설함、효위(爻位)를 해석함、효의(爻義)를 상세하게 해설함 등 5종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