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用神)은 국(局)중에서 작용하는 신(神)으로 말하기도 하고 혹은 용신이란 명국에 대하여 유리한 오행이라고 하며 혹은 용신은 명국의 관건(關鍵)이라고도 하는데 각각의 주장은 분분하나 사실상 통일된 정의는 없다. 다음은 명리의 고전에 나오는 용신에 대한 설명이다.
(1) 삼명통회
삼명통회는 그 내용 중에 用이나 혹은 用神으로써 지칭하는 장(章)이 별도로 없으며 또한 용신에 대한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도 물론 없으나 다만 많은 장에서 용신을 인용하여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사주 중에 火가 없으면 金水의 운으 로 행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일시(日時)가 매우 한(寒)하면 丙 火의 향(鄕)을 편애한다. 대개 용신의 희기는 마땅히 가장 분 명하게 깨달아야 하니 호발(毫髮)의 잘못이라도 불가하다」고 하였다.

(2) 연해자평
연해자평 또한 그 내용 중에서 用이나 혹은 用神으로써 분명 하게 지칭하는 장(章)은 없으며 다만 많은 장에서 用이나 用 神이란 글자가 등장하나 단지 이는 모두 사용(使用)한다는 뜻 의 일반적인 용어 일뿐이며 용신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예를 들면 「甲은 辛을 用하여 관이 되고 戊는 丁을 用하여 인수가 되며 여명은 관을 用하여 夫가 된다」와 같은 종류가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용신에 대한 설명은 다만 배합하는 운용방법이나 적용이 명확하지 못하고 또 매우 산만하며 때론 용신을 두리뭉실하게 희용신으로 지적하여 말하기도 한다.
또한 이는 자평진전의 격국용신과 적천수의 오행에 대한 억 부용신이 혼재(混在)되어 있다. 예를 들면 「가령 월령에 용신 이 있으면 부모의 힘을 얻고 년에 용신이 있으면 조종(祖宗) 의 힘을 얻으며 시에 용신이 있으면 자손의 힘을 얻는데 이와 반대이면 힘을 얻지 못한다」 혹은 「상관용인(傷官用印)은 재를 제거하면 명성이 올라가며 상관용재(傷官用財)는 상관의 처(處)에서 반드시 부유하고 발복한다」고 하였다.

(3) 명리정종
명리정종 또한 마찬가지로 그 내용 중에서 用이나 혹은 用神 으로 지칭하는 장(章)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또한 용신에 대한 자세한 기술은 물론 없다. 다만 많은 문장에서 「用」이란 글자가 등장하는데 그 뜻을 살펴보면 역시 사용(使用)이나 운용(運用) 혹은 희용(喜用)을 가리킨다. 때론 특별히 「用神」에 대하여 매우 직접적으로 서술한 부분도 있으나 (예를 들어 만약 칠살이 용신이 되면 정관이 있음으로써 잡되며… 등) 그러나 그 용신의 뜻을 명확하게 펼쳐 보이는데 있어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더 나가지는 못했다.

(4) 궁통보감
궁통보감은 모든 편에서 한 개 내지 두 개 이상의 용신을 논 하고 있다. 대개 용신이 지나치게 많으면 또한 극하는 것은 마땅치 않으며 설기(洩氣)하는 것을 묘하게 보는데 모든 장(章)에서 나오는 용신은 단지 부귀를 위한 용신으로 국한시키고 있다.
이상에서 대충 살펴 본 바와 같이 모두 용신에 대한 깊고 전문적인 해설은 없고 다만 용신의 중요성을 일반적으로 강조했을 뿐이다. 그런데 만약 용신을 찾지 않으면 명을 논하는데 있어서 준칙이 없게 된다. 고전 중에서 용신에 대하여 오직 청대의 진사였던 심효첨이 저술한 《자평진전》에서 용신에 대 한 그 이전의 모든 이론을 집대성하여 용신에 대한 정의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심효첨은 용신을 정의하는 것 외에도 용신의 변화(變化), 용신의 순잡(純雜), 용신의 성패(成敗)와 구응(救應), 용신을 기후에 배합하는 득실(得失) 등 용신에 대한 한층 진일보한 논리를 전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