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삼명통회》를 기본으로 하여 추론하는 일주의 강약에 의한 개념이다. 명리에 처음 입문하면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 바로 이 일주의 강약으로 득령(得令)、득시(得時)、득세(得勢)로써 일주를 신약과 신강으로 구분한다. 그리하여 신강하면 능히 재관(財官)을 다스릴 수 있으나 신약하면 재관을 맡을 수 없다는 것을 학습한다.

소위 일주가 약하면 부(扶)하는 것을 용신으로 하고 강하면 억(抑)하는 육신을 용신으로 삼는데 이 억제하는 육신의 힘이 약하면 억제하는 육신을 돕는 것을 용신으로 삼으며 또한 부(扶)하는 육신이 미약하면 다시 그 육신을 부(扶)하는 것을 용신으로 한다.이러한 맹목적인 일주에 대한 중화(中和)적인 억부의 단계를 넘어서면 단순히 일주의 강약 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더불어 《자평진전》의 격국적인 순역(順逆)의 희기를 요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순용(順用)과 역용(逆用)의 강약구별이 있다.

예를 들면 재격에 일주가 약하면 비겁으로 일주를 돕지 못하며 정관격은 정관이 강하고 신약하면 상관으로 정관을 제하지 못한다. 이로 인하여 일주가 비록 신약하더라도 비겁과 인수가 모두 마땅한 것이 아니고 각각 꺼려하거나 기뻐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다시 일주의 강약 보다는 점차적으로 조후적인 측면을 우선하게 되는데 가령 庚일주가 子월에 생하였는데 丙丁이 없으면 財官을 논하기 어렵다.

그런데 만일 이를 순전히 억부용신에 의한 일주의 중화(中和)로써 논한다면 庚일주는 子水에게 설기를 당하고 있는데 또 다시 조후용신인 丙이 庚일주를 극한다면 이 어찌 극설교가 (剋洩交加)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조후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일주의 극설교가(剋洩交加)는 별로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