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辭)와 상(象)적인 기원
괘효사에 관련하여 하나의 문제는 곧 괘효사(卦爻辭)와 괘효상(卦爻象)이 사실상 필연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역학자는 이 양자가 반드시 관련이 있다고 인정하고 있었다. 이에 괘효사와 괘효상 사이에 필연적인 관계가 존재한다고 믿었으며 이로 인하여 역대 역학자들은 모두 《역전》에 의거하여 양자의 관계적인 성질을 설명하는데 힘을 쏟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괘에 대한 각 종 해석을 제출하였으며 이로써 서로 다른 유파(流派)를 형성하였는데 대개 象을 취하는 자와 뜻을 취하는 자로 구분하며 그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파벌이 형성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괘효사적인 소재는 대부분 과거의 점을 친 활동에 대한 기록인즉 곧 점사(占辭)이다. 이들 점사는 과거에 응험했던 것을 근거로 하여 만들어졌고 계속 보존되어 내려온 것으로 효사(爻辭)는 곧 이들 중에서 추출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괘효사는 단지 1차적으로 점친 기록일 뿐만 아니라 곧 2차적 혹은 그 이상으로 점을 친 기록이 된다. 이에 모 괘상(卦象)과 혹 효상(爻象)하에 모 괘효사가 있는 까닭이며 더불어 점을 친 사정과 관련이 있는 바이다.
때론 《역경》의 편집자는 의도적으로 괘효사와 괘효상적인 대응관계를 안배하기도 하였는데 가령 건위천괘에서 룡의 象은 잠룡(潛龍)을 따라 비룡(飛龍)과 항룡(亢龍)에 이르는데 이와 더불어 효위의 초효를 따라 상효에 이르는 것이 일치한다. 또한 만일 간위산괘이면 발로부터 시작하여 머리에 이르며 또한 초효를 따라 상효에 이르는데 이들은 단지 편집자의 의도적인 안배에서 나온 것이며 《주역》 중에 있어서 단지 매우 드물게 보이는데 불과하다.
그리고 이러한 종류의 안배 또한 철저하지 못한데 가령 건위천괘의 오효를 룡이라고 말하나 다만 구삼효가 군자로써 主가 된다. 더군다나 대다수의 정황에서는 괘효사와 괘효상 사이를 연결하는 형식상의 관계가 모두 없다. 또한 괘효사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괘 중에서 중복하여 출현하기도 하는데 가령 「密雲不雨,自我西郊」는 풍천소축괘의 괘사이나 뇌산소과괘의 육오효에서도 똑같이 출현한다. 이러한 문구가 중복하여 출현하는 현상은 괘효사와 괘효상 간의 논리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역학자가 능히 해결하지 못하는 바이다. 비록 괘효사와 괘효상 간의 논리적인 관계가 반드시 없더라도 다만 역대 역학자의 연구는 또한 값어치가 없는 것이 아니며 앞으로 계속 탐구되어야 과제이다.

(2) 사(辭)와 상(象)적인 응용
점례에 있어서는 단지 사(辭)를 사용하고 상(象)을 사용하지 않거나 단지 象을 사용하고 辭를 사용하지 않는데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 사실상 매 하나의 괘는 이미 사(辭)를 사용하였어도 가히 象을 사용할 수 있으나 단지 구체적인 점례 시에 있어서 실제로 사용가능한 것을 근거로 하여 사실에 가장 근접하는 것을 취용하기 때문이다. 만약 사(辭)가 실제와 근접 가능한 즉 辭를 사용하나 象이 실제와 근접 가능한즉 象을 사용한다. 따라서 변통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며 활변(活變)은 곧 주역점의 영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