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괘나 혹은 64괘는 모두 일정한 명칭이 있는데 이것이 곧 괘명이다. 만일 팔괘 중에 ☰이면 乾이라고 칭하며 ☱이면 兌라고 칭하는 등을 가리키며, 64괘 중에䷀은 건위천괘라고 칭하며䷗는 지뢰복괘라고 칭하는 등을 말한다.
우리들은 우선 이 괘명이 어디서 유래하였는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가령 모 하나의 괘는 乾이라고 칭하게 되고 다른 하나의 괘는 離라고 칭하게 되는 등의 문제가 있는데 일찍이 고대의 역학자들은 많은 연구를 진행하였으나 서로 다른 설법을 제시하였다.
현대에 와서는 《주역》적인 괘명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괘상(卦象)과 괘효사(卦爻辭)를 중시하여 새로운 간법을 제출하였는데 대개 이 방면에서는 고형(高亨)의 의견이 가장 가치가 있으며 중시되고 있다.
최초에는 괘명이 없었고 오직 괘효사 뿐이었으며 각 괘 사이에는 단지 괘의 그림에 의거하여 구분하였으나 그 이후에 비로소 점사(占辭)를 근거로 하여 괘명을 더하였다. 이는 당연히 이유가 있는데 곧 64괘 중에서 단지 곤위지、풍천소축、지천태、화천대유、풍택중부 등 5개 괘는 괘명(卦名)과 괘효사(卦爻辭)가 전혀 서로 관계가 없으나 그 나머지 59개 괘의 괘명은 모두 괘효사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괘명은 단지 괘효사 중에서 추출한 것에 의하여 오니 그런 까닭에 그들은 무슨 특별한 뜻은 없으며 더불어 본신의 괘상(卦象)과도 또한 논리적이고 필연적인 관계는 없다. 소위 괘명은 능히 한 괘의 주요한 뜻을 반영하고 응당 한 괘를 표시하며 또한 각 괘적인 부호를 구분하는데 불과할 뿐이다. 무릇 1973년 12월에 마왕퇴묘에서 출토된 《주역》중에 64괘적인 괘명의 서술방법은 통행본과는 많이 다르다. 이는 31개 괘의 괘명이 통행본과 다르게 표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