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명리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필독서로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 명리의 고전이 무엇인가 물으면 연해자평 、명리정종、적천수、삼명통회、자평진전、궁통보감등 6종의 서적을 꼽을 수 있는데 이들 서적의 대략적인 특징을 살펴보 면 아래와 같다.
1. 연해자평
연해자평은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자평서적으로 송대에 출현한 이 서적의 원래 명칭은 연원(淵源)과 연해(淵海)였으나 명대에 이르러서 당금지(唐錦池)가 이 두 권의 단행본을 합병하여 묶어서 한권으로 만들었으니 이를 오늘날 《연해자평》이라고 칭한다.
이 서적의 특색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가 있다.
① 연해자평은 작자의 어떠한 자기의 견해가 없고 단지 가장 많은 주(註)를 달아 보충하였다.
② 서적 중에 비록 잡인(雜人)도 있으나 그런 팔자의 예문은 10개에 불과하며 비교적 검증된 문장이다. 「연해(淵海)」 는 비교적 10천간을 적게 언급하며 일간은 단지 하나의 추상적인 소개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 「연해(淵海」)는 청대 이후에는 겨우 참고용 서적으로 전락하였는데 그 근본원인은 곧 이 서적이 취성자(醉醒子)위주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자평법은 취성자(醉醒子)년대의 이전에는 일정한 법칙이 없었으나 취성자가 개시함으로 말미암아 해당하는 지지에 암장된 천간을 만나면 능히 왕(旺)으로 논한다는 설을 쟁취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寅 중에는 丙甲戊의 지장간이 있는데 입춘 이후 7일까지는 지장간 가운데 戊가 사령하여 寅이 장생이 되고 입춘 이후 8일부터 14일까지는 지장간의 丙으로써 寅이 장생이 되며 입춘 이후 15일부터 30일까지는 甲이 사령하여 寅이 건록으로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 일본의 아부태산이 이와 같이 통변하여 한 때 주류를 이룬 적이 잠시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위와 같이 통변하지 않고 甲일주가 월령인 寅 중에서 甲이 투출하면 비견으로 간주하여 근(根)이 있게 되고 또 건록격이 되며 丙이 천간에 투출하면 식신격이 되며 만일 戊가 투출하면 편재격이 된다. 위에 열거한 이 양자의 입장은 완전히 다른데 전자는 명대의 방식이고 후자는 청대의 방식이다.
2. 명리정종
명리정종의 작자인 장신봉은 그 이름이 《고금도서집성》 중의 「星命名流」에서 전해지고 있는데 글 중에 시결(詩訣)과 부(賦)를 끌어 들인 것은 《삼명통회》와 서로 비슷하나 삼명통회에 비하여 시간상 약 100년 정도 앞서 출현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실제로 간명에 있어서는 그 적중률이 《궁통보감》이나 《적천수》에 비하여 다소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주를 추리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지극히 중요한 사항을 제시하였다. 이는 즉 용신을 정할 시에 전왕、통관、조후、억부、병약 등의 5개 항목을 기준으로 하여 용신을 정하도록 하는 법칙을 만들었으며 후세에서 이를 용신을 정하는 주된 방식으로 논하고 있다. 또한 다른 서적과 비교해서 사주실례에 대한 해설이 비교적 상세하고 가장 풍부하다.
3. 적천수
적천수의 원문은 명대에 유백온의 작품이라고는 하나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통설이다. 《적천수》는 응당 명대 이전에 이미 시중에 나돌던 것으로 추측되며 원래의 《적천수》의 원문은 이미 실전(失傳)되고 적천수의 본문에 나오는 원주(原注)는 후세 사람들이 첨부한 듯하다.
근래에 중국의 서락오가 임철초의 적천수에 대한 증주(增注)에 만족하지 않고 그 임철초의 「적천수천미」에 나오는 적천수원문에 삽입 된 원주(原注)와 임철초의 주석을 전부 삭제하고 또한 예문도 일부분을 첨삭(添削)하여 자신의 주석과 예문으로 대체하여 「적천수징의」를 출판하였다. 그 후로 《적천수》에 대한 주석서가 많이 출간되었지만 당분간은 「적천수천미」와 「적천수징의」를 능가할 만한 서적이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여겨진다.
「적천수천미」는 64장의 표제와 매 표제마다 다만 2개 내지 10개의 간단한 시결(詩訣)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문장들은 대부분 단지 추상적인 비유와 은유로써 팔자를 언급하고 있어 난해한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천수》가 근대에 이르러 자평학의 서적 중에서도 매우 중요시 되고 있는 이유는 사주를 통변하는데 있어서 기계론적인 격국에 얽매이지 않고 음양오행의 합충변화로써 입체적이고 탄력성 있게 팔자를 분석한다는 것이다.
특히 임철초가 증주한 「적천수」는 수많은 예문을 통해 희용신을 선택하는 방법을 보다 수월하게 익히게 만들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주로 변격(變格)을 다루는데 희용신 또한 격국용신이나 조후용신과 다르며 운의 흐름 또한 이들과는 길흉이 서로 다르다.
이 서적은 기본적인 개념이 《명리정종》과 비슷한데 다만 혼잡하고 난해한 시결(詩訣)과 부(賦)는 삽입하지 않았다. 이 《적천수》는 첫 구절에서 열거한 6종의 고전 중에서 실제적으로 사주통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으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가장 널리 연구하고 있다.
4. 삼명통회
이는 수록된 자료가 방대하고 각 종 유명한 부문(賦文)을 총 망라하였으며 각각 독립적으로 응용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나 실제로 피차 서로 연관시켜 관통(貫通)하기가 어렵고 백과사전식으로 나열만 했을 뿐 막상 그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거의 없다.
그 내용에 있어서는 다음과 같은 주요한 특징이 있다.
(1) 완전한 일주위주의 간법이 아니라 납음오행을 겸하여 논 하고 있다.
(2) 일주에서가 아니라 년주에서 신살(神煞)이 발생한다.
(3) 일과 시의 간지를 위주로 하는 조합이 기초를 이루며 충 、합、공협을 중시하였다.
(4) 일주가 월령을 얻는 것을 중시하며 가령 일주가 근(根)이 있으면 곧 일주가 신약해도 가히 재관(財官)을 맡을 수 있다고 본다.
(5) 일반적으로 평민의 팔자는 매우 적고 단지 대길(大吉)、대흉(大凶)으로 간략하게 사주를 비평하였다.
무릇 청대의 조후용신계통은 곧 《삼명통회》 중에 있는 오행의 사계절에 의한 희기(喜忌)에 의거하고 있으며 또한 여명의 팔자에 있어서 다른 서적에 비하여 비교적 매우 상세하고 풍부한 자료를 수록하였으니 특히 여명을 연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 그리하여 송대 이후에 출현한 연해자평, 명리정종, 성평회해, 삼명통회, 적천수중에서 단지 삼명통회 만이 《고금도서집성》에 수록되어 지금까지 가장 오랜 명예를 누리면서 쇠퇴하지 않고 있다.
5. 자평진전
자평진전은 청대 말엽의 작품으로 심효첨이 평소에 자득(自得)한 것을 필기(筆記)하여 간직한 것을 후세에서 《자평진전》으로 명명하여 책으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다. 심효첨은 명대에서의 격국과 용신에 대한 혼란(특히 그 중에서 격국)을 개인적인 의견(意見)으로 취하고 버려서 총정리를 시도하였다. 본래 용신(用神)은 경방역의 용효(用爻)에서 유래한 것으로 用이란 어떤 묻는 사건에 대하여 성사될지 혹은 이루지 못할지를 用하는 것이다.
무릇 자평진전에서의 지장간은 처음에는 경방역의 십신(十神)에서 유래하였는데 후에 납음오행으로 대체하여 곧 지장간을 배속하는 공식으로 삼았다. 따라서 말한 바와 같이 오늘날 사용하는 지장천간표는 명대 초엽의 지장천간표와는 다르다.
명대 초엽은 일주가 월지에서 만나는 오행을 격으로 취용하였는데 100년이 지나도 통일을 보지 못하다가 청대 중엽부터는 12생왕고(生旺庫)를 취하여 지장간 중에서 천간에 투출된 것을 격으로 취하고 있다. 이는 용효(用爻)가 변하여 용신(用神)이 되었고 이 용신을 다시 격으로 별명(別名)하다가 용신이 곧 격국이 된 것이다.
대개 격국은 월지장간에서 1개 내지 3개의 격(용신)이 나오게 되는데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천간에 투출된 것을 격으로 취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자평진전의 격국용신은 《명리정종》에서 일률적으로 월지를 격국으로 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또한 신살을 중요시 하지 않았으며 완벽하게 설명하는 팔자의 실례는 거의 없고 보조적인 설명을 위하여 간략한 예를 들었을 뿐이다.
6. 궁통보감
궁통보감은 난강망 혹은 조화원약이라고도 칭하며 다른 서적에 비하여 가장 늦게 세간에 출현하였는데 대략 청대 말엽에야 비로소 중시하게 되었다. 이 책의 조후용신은 기본적으로 천간이 기준이 되고 있으며 궁통보감의 원문은 여춘태(余春台)가 제공하였다.
그러나 여춘태는 팔자에 대한 실례에 정작 자신의 비평은 수록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서락오가 이를 보완하고 또 근대의 인명(人命)을 보완하여 출간하였다. 이 궁통보감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착오(錯誤)가 있다.
(1) 용신이 상반월(上半月)과 하반월(下半月)로 구분되어 나오 며 또한 단지 취용(取用)으로 논한다.
(2) 용신이 자식이 되고 용신을 생하는 것으로 처로 삼는데 이는 경방역(京房易)의 십신육친법에 저촉(抵觸)된다.
(3) 甲己합、乙庚합、丙辛합、丁壬합、戊癸합 등의 화기격(化氣格)은 월지에 합하는 오행이 반드시 있어야 化하는데 단지 지지에서 辰을 만나는 즉 化한다고 보았다.
(4) 일반적으로 간명에서는 관살혼잡(官殺混雜) 만을 말하나 식상혼잡(食傷混雜)、정편재혼잡(正偏財混雜) 등으로 확대 해석하였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궁통보감은 명리학에 기후의 조화(造化)를 채용한 것으로 초학자라면 반드시 연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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