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이란 청룡、주작、구진、등사、백호、현무를 가리는데 이 순서에 의거하여 초효로부터 상효로 올라가면서 차례로 배열되며 그 용법은 괘로 점치는 日을 근거로 하여 정한다. 가령 甲乙日이면 초효가 청룡으로 시작하며 이로써 차례로 배열되는데 상효에는 현무가 이른다. 또한 丙丁일은 주작으로 시작하며 상효에 이르면 도리어 청룡이 된다. 戊일은 초효가 구진으로 시작하며 상효는 도리어 주작이 된다. 己일은 등사로 시작하여 상효가 구진에 이른다. 庚辛일은 백호에서 시작하여 상효가 등사에 이른다. 壬癸일은 현무에서 시작하여 백호에 이른다.
무릇 곽박의 점례를 고찰하면 육친 중에는 단지 관귀를 사용하였으며 육신 중에서는 단지 백호를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기타 다른 모두는 상용하지 않았으니 백호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고인들은 대체로 청룡으로써 길하게 되며 백호는 흉하게 된다고 판단하였다.
또 만일 질병을 점치면 등사는 주로 치유되기 어렵거나 사망하고 백호는 주로 흉하거나 초상을 당한다. 현무는 주로 도적이며 주작은 주로 시비(是非)와 구설(口舌)이다. 또한 청룡은 木에 속하고 주작은 火에 속하며, 구진은 土에 속하고 등사는 火에 속하며, 백호는 金에 속하며 현무는 水에 속한다. 따라서 길흉은 또한 만나는 바의 생극을 보고 이로써 결정한다.
그런데 뭇 서적을 고찰하면 대부분 육친을 중하게 여겼으며 육신은 단지 부수적인 신(神)으로써 별로 중요시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용신의 효가 비록 길하더라도 백호를 만나면 불길하며 또한 용신의 효가 쇠약하면 비록 청룡을 만나더라도 도리어 불길하니 무조건 백호를 만나면 흉하고 청룡을 만나면 길하다고 능히 독단(獨斷)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