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육효점은 납갑법이라고 칭한다. 이 납갑법은 곧 천간과 지지를 육효 중에 납입하여 배열하되 이로써 그 점을 치는 시일과 간지에 소속된 오행이 상생하는지 혹은 상극하는지를 보아서 이로써 길흉을 판단하는 것이다. 그 법은 한대의 경방(京房)이 개시하였으나 혹자는 원래 공자의 문하에서 나왔다고도 하며 이는 진(晉)의 곽박에 이르러 많이 사용하였다. 만일 이 납갑법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면 이전에 고인이 주역점으로 인용한 고사를 곧 능히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납갑(納甲)은 서한(西漢)에서 비롯하였는데 고대에 이를 사용하여 점을 친 서적을 살펴보면 삼국시대에 출현한 《삼국지·관로전》 중에 기재되어 있다. 이는 비록 그 본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으나 관로(管輅)가 점친 바를 보면 이미 납갑법을 사용한 점례가 많다.
또한 진대에 이르러서는 곽박(郭璞)이 저작한 바의 《洞林》이 있으나 그 점법이 상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울러 스스로 그 점의 뜻을 주석하였으나 단지 사실적인 경험만 있을 뿐 점법이 상세하지 못하다. 무릇 곽박이 사용한 바의 점법을 고찰하면 납갑법이 비교적 많고 겸하여 괘상과 괘사를 겸하여 취하였으며 또 그 추리하는 법은 오직 동효에 있지 않았다.
납갑이란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의 10천간과 12지지를 괘 중에 납입(納入)한 것이다. 소위 납갑이란 팔궁(八宮) 중의 팔순괘를 10천간으로 구별하여 배합하고 이와 더불어 각 효를 12지지로써 분별하여 배합한 것인데 甲이 10천간의 맨 처음이니 고로 이를 “納甲”이라고 칭한다.
그렇다면 천간과 지지를 어떻게 납입하여 배열하는가? 이는 곧 건괘(䷀)를 만나면 내괘에 있는 삼효는 모두 甲에 속하고 외괘에 있는 삼효는 모두 壬에 속한다. 곤괘(䷁)는 내괘에 있는 삼효가 모두 乙에 속하고 외괘에 삼효는 모두 癸에 속한다.
무릇 乾괘(䷀)는 세 자식이 있는데 坎은 내괘와 외괘가 모두 戊가 되고 艮괘(䷳)는 내외괘가 모두 丙이 되며 震괘(䷲)는 내외괘가 모두 庚이 된다. 坤괘(䷁) 또한 세 자식이 있는데 巽괘(䷸)는 내외괘가 모두 辛이 되고 離괘(䷝)는 내외괘가 모두 己가 되며 兌괘(䷹)는 내외괘가 모두 丁이 된다.

가령 건괘(䷀)의 내괘의 지지가 子、寅、辰이면 甲子、甲寅、甲辰이고 외괘는 午、申、戌이 되는 즉 壬午、壬申、壬戌이 된다. 나머지도 이와 같다. 다만 고대에는 비록 천간과 지지를 같이 배열하였으나 사실상 단지 지지를 중요시 하였다. 그러다가 명대에 이르러 점치는 자는 마침내 천간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다만 子를 납입하되 甲을 납입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지금의 점치는 자에게 납갑(納甲)의 뜻을 물으면 대부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