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년 01월 23일, 현재 영하 15도이다.
도선사에 7시에 도착하여 등산을 시작하였는데 이른 아침이라서 예상대로 등산객은 몇 사람 없었으며 1년 내내 동네 한 바퀴조차 돌지 않다가 신선한 공기를 공기를 들이 마시니 너무도 상쾌하다. 올라가는 도중 7시 47분쯤에 우연히 뒤돌아 보니 보기 드문 멋진 일출이 펼쳐진다.
그리고 주변은 대부분 눈으로 덮여 있다. 인적 없는 빈 숲에서 옛 선인의 굿굿한 기상과 향기가 느껴진다. 매화는 평생 추위에 떨어도 향기는 팔지 않는다고 했던가?
백운대가 가까워지면서 상고대가 보인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색은 꾸밀 필요가 없는 흰색이라고 하였는데…. 정말 멋지다. 잠시나마 내면에 묻은 때가 씻겨질 것만 같다.
현재 북한산 백운대 정상 바로 밑에 있는 바위이다. 심한 칼바람이 불며 체감온도가 아마도 영하 45도 정도 되리라. 자리 잡고 앉아서 뚬모명상에 들었다.
무릇 추위를 견디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는 수행을 하지 않는 북극 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온을 인위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면 수많은 육체적인 질병을 피할 수가 있으며 또한 정신적인 질환을 통제할 수 있다. 툼모의 열은 단지 막연한 느낌이나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신체 내에서 일어나는 강렬하고 치열한 불인데 이는 반드시 단전에서부터 일어나서 중맥을 통하여 정수리로 올라가며 다시 내려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