뚬모를 하면 체질이 바뀐다. 대부분 사람은 각자 지병을 가지고 있으며 유전자가 다름으로 인하여 고유의 체질을 타고 난다. 우리 집안은 장수 집안이 아니며 건강 체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허약한 편에 속한다. 나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만성적인 비염과 뚝 하면 걸리는 감기몸살에 소화불량을 일 년 내내 달고 살았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 모든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뚬모수행을 하고 있는 지금은 60대 중반이나 오히려 소화력은 왕성해졌으며 비염과 감기는 더 이상 나와 관련이 없게 되었다. 영하 7도의 추위에도 반팔에 맨발로 동네를 활보하니 집사람이 치매에 걸린 사람같이 그러고 다니지 말라고 충고한다. 게으른 편이라서 뭘 하나 걸치고 나가려니 귀찮아서 그럴 뿐이며 별로 추위가 느껴지지도 않는다.
나는 생활 중에 운동은 하지 않고 거의 1년 내내 칩거하며 하루 종일 가부좌하고 있는 것이 일상의 전부이며 가끔 산에 올라가서 명상을 한다. 만일 독신이라면 응당 깊은 산속에 들어가서 토굴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현재 한겨울에 잠잘때는 보일러 배관과 수도가 얼게 되니 할 수 없이 보일러를 가동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등짝이 화상 걸린 듯 후끈거리며 한 여름에는 폭염으로 인하여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다들 건강 및 웰빙에 관심이 많고 대개 운동으로 이를 지키려고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건강증진은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그중 하나가 뚬모수행을 하는 것이다. 뚬모를 하려면 추위에 익숙해져야 하니 찬물 샤워와 찬물로 머리 감기를 권한다. 이는 찬물로 인하여 혈액순환이 잘되고 오히려 몸은 열을 발산하니 뚬모수행 시에 단전에서 열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성생활이나 자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불을 지피려면 장작이 필요하듯 뚬모열(졸화)을 발생시키려면 성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욕이 왕성한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보통 사람들은 성욕을 타고난 본능으로 알고 있으나 절대로 아니다. 이는 후천적인 습관일 뿐이다. 그 한 예로써 평생 무인도에서 생활하였던 어떤 사내가 언론에 노출되었는데 성욕이 뭔지를 몰랐다는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뚬모수행을 제대로 하면 자연히 성에 대하여 관심이 점차 멀어지고 나중에는 성욕이 일어나지도 않으며 오히려 수행 중에 느끼는 비할 바 없는 바의 오르가즘에 더욱 매료된다. 단전에서 부터 뜨거운 불기둥이 치솟아서 정륜 즉 정수리에게까지 이르게 하려면 엄청난 난열이 필요하며 화력이 약하면 중간에서 꺼져 버리니 성에너지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 좋은 뚬모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또 요가나 명상센터와 달리 배울만한 곳이 거의 없는 것은 뚬모는 일단 성취하기가 어려운 까닭이며 혹 자기 자신도 뚬모열을 제대로 일으키지도 못하면서 남을 가르키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뚬모의 호흡법은 수행력이 없는 초보자가 홀로 실행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또 위험성이 따르니 처음에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호흡을 유지하면서 관상하는 아자관법(阿字觀法)을 권한다. 물론 거친 호흡법인 보병기와 아자관법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며 예전에 밀라레파도 아자관법에 대한 중요성을 수시로 강조하였다.
전생의 수행적인 인연이 있다면 나같이 누구에게 배우지 않더라도 홀로 수행하여 자연스럽게 터득될 것이다. 시도해 보기 전까지는 자신의 한계를 확인할 수 없는 법….
무상심심미묘법(無上甚深微妙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