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화가 불타려면 풍식(風息)은 반드시 중맥 내에서 융섭(融攝)하여 들어와야 하는데 종객파대사는 지적하길 “보통 사람의 풍식은 곧 중맥에 진입하지 못하나 다만 마땅히 제륜과 비륜이 자극을 받아 흔들릴 때에는 또한 능히 쿤달리니적인 융화를 체험한다” 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 풍식적인 에너지가 이미 중맥에 진입했다는 징조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말하면 양 콧구멍을 따라 출입하는 기식(氣息)은 강약의 구별이 있는데 우측 콧구멍을 따라 출입하는 기식이 비교적 강하고 좌측 콧구멍을 따라 출입하는 기식이 비교적 약하다. 그러나 일단 풍식이 중맥에 진입하면 양 콧구멍을 따라 출입하는 기식의 강약은 반드시 균등하게 변한다.
응당 에너지가 중맥 내에 온정하게 내려오는 때에는 호흡이 또한 세미(細微)하되 완만하며 호흡이 콧구멍을 투과하여 동작하면 반드시 완전히 정지하며 복부 또한 반드시 동작을 멈춘다. 이는 풍식이 이미 좌우의 두 맥 중으로 유동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표시한다.
장차 기가 중맥에 주입되는 시에는 자연히 높고 깊은 정견(定見)에 들어가며 자연히 자성(自性)적인 광명이 현현하며 공명(空明)、락(樂)、무념(無念)적인 선정(禪定)의 각수(覺受)에 이르게 된다. 기가 항상 중맥에 머무는 자는 여윈 신체적인 구조가 질적인 개변이 발생하며 중맥으로써 형성되면 마음의 높은 에너지적인 심령장의 중심축이 되면서 종종 신통력을 얻는다고 한다.
나의 보잘것없는 체험을 말하자면 처음에는 눈깔이 튀어 나오도록 호흡을 참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으나 중맥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명상 시 호흡을 2배 이상 자연스럽게 참게 되었다. 이는 호흡을 반드시 코나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의 모공과 더불어 배꼽으로도 호흡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삼매에 들어가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며 평소에도 잡념이 별로 일어나지 않고 마음이 갈수록 여유롭고 편안해진다.
신체적인 변화로는 피부가 점점 좋아지고 머리숱은 오히려 갈수록 많아지며 벳살이 빠진다. 또한 추위뿐만 아니라 더위도 별로 고통스럽지 않으니 옥탑방에서 열대야에 선풍기조차 틀지 않고 지내며 벽걸이 에어컨은 이미 장식품이 되었다.
이는 단지 타고난 능력일 뿐 나의 업적이 아닌지라 내세울 것이 전혀 없는데도 감히 드러내는 것이 다소 부끄럽긴 하나 혹시 홀로 수행하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체계적인 지도를 받지 않아도 이런 사소한 체득은 가능하니 참고가 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