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모는 즉 졸화(拙火) 혹 쿤달리니라고 칭하는데 통상 쿤달리니는 마치 뱀의 형상과 같다. 그리하여 척추 밑바닥에서 꽈리 틀고 있는 잠자는 뱀 형상의 쿤달리니를 깨워서 활성화하는 것이 바로 툼모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마침 뱀의 해이니 툼모수행을 하여 여태 잠자고 있던 뱀 형상의 쿤달리니를 깨우기 좋은 해이다.
그러나 서둘다가는 자칫 뱀을 두들겨 패서 독사로 만드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그리하여 세간에는 툼모나 레니키 수련을 홀로 하다가 종종 그 후유증으로 몸을 망치고 고생하는 자들이 있다. 홀로 수행하면 현재 자신이 어느 경계에 와있는지 또는 그 다음 단계에는 어느 경지가 펼쳐질 모르며 혹 현재 일어나는 육체적인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하여 답답할 때가 많다.
뱀의 해를 맞이하여 이미 출간한 서적에서는 미처 공개하지 않았던 수행 과정에서의 발전단계를 간략히 서술하면 아래와 같다.
처음에 툼모요가를 하여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면 겨드랑이에서부터 땀이 나기 시작할 것이다. 이는 자신의 신체 내에서 불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다만 그 열기가 다른 곳이 아닌 반드시 배꼽 밑에 위치하는 단전에서 타올라야 한다. 그리하여 비록 신체의 다른 부위는 차가울지라도 단전은 항상 따뜻하게 된다.
그러다가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수행 중에 트림이 계속 나올 것이다. 이는 몸 안의 탁기가 서서히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좋은 현상이다. 계속 수련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트림이 멈추며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된다. 더욱 수행 레벨이 상승하여 졸화가 7개 주요 차크라를 개통하면 처음에는 각 차크라 층을 통과하면서 극심한 통증이 오는데 이 또한 하나의 거쳐야 할 과정에 불과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7대 차크라를 완전히 개통하여 단전에서부터 출발한 졸화가 정륜(크리운차크라)에 올라가서 다시 단전으로 내려오게 되면 여태 주로 단전과 배꼽 주변에서 머물던 뜨거운 기운은 점차 몸 전체로 퍼지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열기가 몸 전체에 골고루 퍼진다.
그 단계를 넘어서면 주로 신체의 앞쪽에서 운행하던 졸화가 신체의 뒤쪽에서 더욱 강렬하게 느껴지며 등이 불에 데인 듯 뜨거워진다. 사실상 차크라는 척추뼈와 거의 붙어있는 곳에 위치하니 툼모의 졸화로서 등 쪽이 뜨거워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신체 뒤쪽의 졸화에너지가 더욱 강렬해지면 마침내 그 신체 내에 있던 졸화에너지가 외부로 나가서 공기 중으로 발산되는 것이 느껴지며 수행하지 않는 평상시에도 엄청난 대락(大樂)을 느끼는데 이 단계에 이르면 자신의 내면에서 발생시킨 졸화로서 자신의 병뿐만 아니라 타인의 병도 다스릴 수가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