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음(反吟)
반음이란 괘가 변하여 서로 충하는 것을 말하는데 반음에는 괘적인 반음과 효적인 반음 등 두 가지가 있다.
① 괘적인 반음
괘가 변하여 서로 충하는 것으로 64괘 중에서 16개가 반음괘가 된다. 곧 건괘(䷀)가 손괘(䷸)로 변하고 손괘(䷸)가 건괘(䷀)로 변하며、천풍구괘(䷫)가 소축괘(䷈)변하고 소축괘(䷈)가 천풍구괘(䷫)로 변하며、감괘(䷜)가 리괘(䷝)로 변하고 리괘(䷝)가 감괘(䷜)로 변하며、미제괘(䷿)가 기제괘(䷾)로 변하고 기제괘(䷾)가 미제괘(䷿)로 변하며、간괘(䷳)가 곤괘(䷁)로 변하고 곤괘(䷁)가 간괘(䷳)로 변하며、박괘(䷖)가 겸괘(䷎)로 변하고 겸괘(䷎)가 박괘(䷖)로 변하며、진괘(䷲)가 태괘(䷹)로 변하고 태괘(䷹)가 진괘(䷲)로 변하며、귀매괘(䷵)가 수괘(䷐)로 변하고 수괘(䷐)가 귀매괘(䷵)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② 효적인 반음
효가 변하여 서로 충하는 것을 말하는데 가령 巳가 변하여 亥가 되고 午가 변하여 子가 되며, 寅이 변하여 申이 되는 등을 효적인 반음이라고 칭한다. 다만 구체적인 응용에 있어서는 하나의 효가 직접적으로 효를 충하면 항상 반음이라고 논하지 않되 충으로 논한다.
③ 반음의 작용
(가) 내괘가 반음이면 안으로 불안하며 혹은 내가 타인을 괴롭힌다.
(나) 외괘가 반음이면 외부가 평안하지 못하며 타인이 나를 괴롭힌다.
(다) 내외괘가 반음이면 내외가 불안하게 된다. 다만 내외괘가 동시에 반음이면 주로 내외괘의 불안한 정황은 분명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무릇 괘에서 반음을 만나면 일이 반복적으로 불안함을 보이며 고통과 근심으로 신음하는 현상이 있다. 그러나 다만 반음괘의 길흉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응당 용신위주이다. 소위 용신이 왕상(旺相)하면 충극으로 변하지 않으며 비록 일이 뒤집어지더라도 또한 반드시 성사된다. 만일 관운을 점치는데 용신이 왕상(旺相)하면서 괘가 반음을 만나면 직위의 변동 혹은 승진을 표시하나 만일 용신이 휴수(休囚)할 시에는 승진했다가도 좌천되는 것으로 번복된다. 가장 두려운 것은 머리를 돌려서 용신을 충극하는 것인데 이로써괘의 형상이 변하며 곧 크게 흉하게 된다. 예를 들어 卯월 壬申일에 관운을 점쳐서 수지비의 수풍정괘를 얻으면 다음과 같다.

세효가 임하는 卯木관귀효는 卯木월건을 만나서 왕하니 반드시 관운이 따른다. 다만 본괘의 卯木이 변하여 酉金이 되는지라 효적인 반음이 되고 반음은 반드시 번복됨이 있으니 관운이 오래가기가 어렵다. 또한 세효인 卯木은 申金일진에서 절(絶)이 되며 아울러 卯木세효는 동하여 化한 酉金이 머리를 돌려서 극하니 고로 매우 불길하다. 이러한 정황에 의하여 종합하여 추단하면 주로 전진하되 번복이 있으며 또한 불길하다.
◉ 복음
복음이란 효가 변하되 본효의 지지적인 오행과 더불어 서로 같은 것이다. 만일 복음이면 기분이 우울하고 고통으로 신음하여 평안하지 못하며 도모하는 일은 성사되기 어렵다. 복음은 내괘의 복음、외괘의 복음、내외괘의 복음 등 세 종류가 있다. 피차의 정세를 점치면 내괘는 내가 되고 외괘는 상대방이 되는데 내괘가 복음이 되면 내 마음이 불안하며 외괘가 복음이 되면 상대방의 마음이 평안하기 어렵다.
만일 반음과 복음을 서로 비교하면 반음은 충극을 당하는 것이니 불리하다. 그러나 복음은 용신이 왕상(旺相)하면 일、월의 충을 만나더라도 그 뜻을 펼치나 다만 용신이 휴수(休囚)한데 일、월의 충을 만나면 뜻을 펴지 못하고 우울할 따름이다.
또 달리 복음은 괘적인 복음과 효적인 복음 등 두 가지로 분류한다.
(가) 괘적인 복음
팔순괘 중에 진괘(䷲)와 손괘(䷸)、건괘(䷀)와 태괘(䷹)、곤괘(䷁)와 간괘(䷳)는 化하면 내괘와 외괘가 모두 서로 같은 오행이 되니 곧 복음이 된다.
(나) 효적인 복음
소위 子寅辰이 변하여 子寅辰이 되며 午申戌이 변하여 午申戌이 되는 등 본효가 변하여 또 다시 본효가 출현하는 것을 효적인 복음이라고 칭한다. 가령 申월 癸巳일에 외국에 있는 부친의 평안여부를 점쳐서 천풍구의 뇌풍항괘를 얻으면 다음과 같다.

이 괘는 巳火일진이 부친이 되는 부모효를 생하니 마땅히 부친이 평안하다. 그러나 다만 꺼려하는 바는 내외괘의 효가 모두 복음이 되는즉 불안한 象이니 반드시 사고가 있으며 뜻을 얻지 못하고 고통에 신음한다. 또한 언제 귀국하는가를 물으면 모든 효가 복음이니 돌아오려고 하나 능히 그럴 수가 없으며 용신이 되는 부모효인 戌과 충하는 辰년을 기다리면 바야흐로 가히 귀국한다.

孤鳳정사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