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신경에 관련된 병 중에 하나가 바로 우울증이다. 일반적으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가 있으나 정신적인 장애이니 이들 방법은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고 보증하지 못한다. 어찌 보면 육체와 정신은 혼연일체이다.
육체적으로 피곤하면 마음도 힘들어지고 또한 짜증과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육체도 그만큼 지치게 된다. 자세히는 알지 못하나 불교적인 관점으로 보면 결국 나라는 아상(我相) 즉 에고로 인한 분별심이 문제인듯 하다. 머리로는 잘 알고 있으나 화가 나면 욱하여 불같이 분노하거나 혹은 한 생각에 끄달리면 거기에 헤어나지 못하고 점점 깊게 빠져드는 등 이러한 성격을 고치기는 정말 어렵다. 10년이면 강산은 바뀌어도 천성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 않던가?
무릇 우울증에는 명상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틈틈이 명산대천을 돌아다니며 좋은 영험한 기를 받고 매일 꾸준히 명상을 한 적이 없는 일반인이 명상을 시도하면 대개 끊임없이 뇌리를 파고드는 잡념으로 인한 의식의 흐름으로 아마 1시간 정도 앉아 있어본들 단 5분도 마음의 집중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리하여 조금 시도해 보다가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금방 지치고 포기하게 된다.
사실상 명상으로 끌어올린 기를 활용하여 질병을 치료하려면 고도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물론 단시일에 성취되기는 어려우나 뚬모명상은 일반 요가나 명상과 달리 뚬모로 인한 영열(靈熱)로서 마음의 번뇌와 욕망을 불태워서 녹아내리게 하는 명상이다.
뚬모수행이 어려운 것은 기타 기수련이나 명상과 달리 우선 중맥을 열어야 하기 때문인데 이 중맥은 신체 내의 맥이기도 하지만 또한 공성이다. 그 심오한 공성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중맥을 열려고 시도하는 것은 열쇠도 없이 현관문을 열려고 애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공성을 늘 마음에 담고 아자관법을 시도하면 언젠가는 단전에서부터 영열이 솟구치며 점점 올라가서 백해 즉 정수리에 도달하는데 그 때 밀려오는 환희심과 대락(大樂)은 가히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리고 명상하지 않는 평상시에도 그 뚬모의 대락(大樂)으로 마음이 평온해진다. 특히 불자라면 반드시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