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환갑이 지나면서 머리가 심하게 빠지며 심지어 대머리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는 보편적이고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뚬모수행으로 인하여 신체 내에 잠재하는 쿤달리니에너지를 이끌어 내면 탈모가 아니라 오히려 머리숱이 점차 많아진다.
단전으로 호흡을 최대한 끌어들여서 집중하면 뚬모(拙火)가 발생하는데 이는 마치 뜨거운 물을 삼킨 듯 뱃속이 불타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며 배 부분이 엄청나게 뜨거워진다. 그러나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되며 정수리까지 그 졸화를 끌여 올려야 하는데 그리하려면 졸화의 화력이 매우 강렬해야 한다.
이 불기둥이 서서히 심륜(心輪)을 지나면 때론 가슴 통증이 오기도 하며 후륜(喉輪)을 통과 할 시에는 심한 헛구역질이 나온다. 그러다가 미륜(眉輪)과 정륜(頂輪)에 도달하면 무시무시한 현기증이 엄습하며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죽음에 대한 공포감과 더불어 형언할 수 없는 공성(空性)이 밀려오며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며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제한된 언어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아마도 오랜 습관으로 친숙해진 애고가 갑자기 사라지니 그로 인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 또한 수행의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홀로 수행하다 보면 여러 기이한 현상을 체험하게 되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그다음에는 어떤 경계가 펼쳐지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같은 걸음으로 나아가야 하며 밀라레파가 홀로 수행하여 타에 추종을 불허할 경지에 올랐다면 나 자신도 또한 그럴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잃지 않으면 된다.
뚬모수행으로 인하여 나의 경우는 오히려 20대보다도 머리숱이 훨씬 더 많아졌다. 아마도 뚬모의 영열이 머리로 치솟으면서 쿤달리니 에너지가 이러한 공능을 발휘한 듯하나 정확한 의학적인 근거는 알 수가 없으며 알고 싶지도 않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것은 신체 건강이나 외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타인이나 자신이 도달한 도(道)의 경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지라 일반인이 알기 어려우며 단지 그 이상의 경지에 오른 자 만이 겨우 파악할 수 있으나 뚬모는 그 수행적인 공능이 신체적인 변화로서 바로 입증되니 확인하기가 쉽다. 좋은 것은 혼자만 향유할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에 틈틈이 글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