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수행자 또한 욕정 해소적인 부분을 가장 힘들어 한다. 특히 기도나 명상을 하면 내면에 잠재된 욕정을 자극하여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리하여 이를 종교적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부적절하고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성직자가 종종 나온다. 인위적으로 참고 억누르는 것은 유혹에 쉽게 무너진다. 《바가바드기타》에서도 모든 감각 대상을 철저하게 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얻은 깨달음은 언젠가는 무너지게 되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또한 사회 지도층 인사나 공인이 성희롱으로 인하여 평생 힘들게 쌓아온 명성과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지며 많은 걸 잃기도 한다. 이는 아무리 이성적이고 냉철한 인간일지라도 순간적으로 무언가에 감기면 자신의 행위로 인하여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를 미처 따지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본능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인터넷 확산의 첨병 역할을 했던 포르노가 이제는 더욱 교묘하게 내면 깊숙히 잠재하는 동물적, 변태적인 욕구를 자극하나 차마 이를 끊지 못하고 여기에 중독된 불쌍한 현대인이 많은지라 이로 인하여 성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건 여담인데 예전에 어느 주교가 우리가 신과 가까워지려면 인터넷을 멀리 해야 한다는 글을 하필 이메일로 교황에게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모든 욕정적인 고뇌는 뜸모수행을 하면 저절로 해결된다. 일반적인 오르가즘은 길어야 겨우 몇 분이지만 뚬모를 통한 영열(靈熱)적인 대락(大樂)은 더욱 강렬하고 황홀하며 지속적이다. 그리고 점차 뚬모를 행하지 않는 평상시에도 그 여운이 감돌아 마음이 평온한 것이 마치 절정에 도달한 직후의 충만감을 느끼게 된다. 수행을 계속하면 더 이상 욕정이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또한 자연히 그러한 행위에 대한 관심조차 점점 멀어지게 된다. 만약 대락(大樂)을 느낄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한 세속적인 쾌락은 결코 없으며 성적 쾌락이 아무리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여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뚬모수행을 하려면 반드시 금욕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데 이는 성에너지로써 수행의 방편으로 삼기 때문이다. 남자는 여자가 한 달에 한 번 월경을 하듯 이와 마찬가지로 배출 본능이 있다는 학설이 있으나 잘못된 것이며 이는 본능이 아니라 단지 습관일 뿐 본능과 달리 습관은 바꿀 수가 있다.
세간에는 뚬모를 배우려면 우선 자신의 제자가 되어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자가 있다. 물론 뚬모수행은 은밀하게 1대 1로서 입으로 전해내려오는 탄트라 수행이니 특히 사제지간의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자가 과연 자기의 스승으로 삼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철저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뚬모는 응당 이론 자체는 큰 의미가 없고 실제로 졸화(拙火)가 발생하고 이로 인하여 심신의 변화가 일어나야 존재가치가 있다.
내가 아는 짧은 지식에 의하면 뚬모는 훌륭한 스승의 지도하에 정식으로 전수받아도 제대로 졸화(拙火)를 일으킬 수 있는 실전수행자가 드물며 특히 국내에서는 더욱 숙달된 스승을 구하기 어렵다. 뚬모는 단지 깨달음과 공성을 얻기 위한 방편이지 세속적인 가치의 건강이나 젊음의 유지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단지 영리적인 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선생은 많으나 자신의 내면과 잠재력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진정한 영적인 스승을 만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좋은 수행을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연연이 닿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으나 스승의 지도하에서 체계적인 학습을 통하여 얻은 것이 아니라 대부분 자득(自得)하였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다만 단편적으로 뚬모수행에 관한 글을 틈틈이 올리고 있을 뿐이며, 뚬모에 숙달된 스승의 지도가 없이 홀로 수행하면 절대로 뚬모적인 체험을 하지 못하며 또한 매우 위험한 짓이라고 전해내려오나 반드시 육적인 스승에게 배우지 않더라도 뚬모적인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시사할 뿐이다.
그리고 이 체험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한 번 얻으면 항상 지속되니 위험을 감수할 각오가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그러나 단지 자신의 이익과 건강을 위해서 시도한다면 무모한 짓이다. 만일 그 성취 여부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내려놓으며 또 이를 통하여 자신이 아끼는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보리심을 가지면 신불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시도해 보기 전까지는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