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텍사원은 관광목적으로는 굳지 방문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왜냐하면 실졔 법당의 규모가 작고 본당의 중앙에는 불상 대신에 단지 까르마빠의 대형 초상화가 놓여 있을 뿐이다. 그 나머지 몇 개의 법당은 대부분 잠겨 있으며 16대까르마빠의 황금사리탑은 우리나라 석굴암같이 유리벽으로 차단하여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그러나 명상이 목적이면 반드시 찾아가야 하고 적어 도 3 일 이상은 머무르며 그 곳의 기를 받아야 한다. 강토크에서 택시비가 500루피이나 대부분 1000루피를 부른다.. 암튼….
내가 머물은 숙소는 룸텍사원 내에 위치하는 sungay게스트 하우스인데 사원까지 걸어서 4분 거리이며 테라스에서 바라보이는 전망이 매우 좋았다.
숙박료는 900루피이니 적당하다. 방안에서 그리고 사원에서 매일 명상하던 중 1주일째에 말할 수 없는 환희심과 신비한 지복감을 느끼며 또한 바람이 전하는 무상설법을 들었다.
그리고 까르마빠의 가피에 힘입어 황금사리탑 내부를 거의 매일 유리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사리탑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기도하니 강력한 영적 에너지가 온 몸을 휘감아서 하마터면 쓰러질 뻔 하였다. 이러한 강력한 에너지는 10년 전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에서 느껴보고 처음이다.
또한 큰 스님의 묵인하에 감히 사진까지 촬영하였다. 고귀한 사은품을 챙긴 것이다.
황금사리탑 좌우로는 역대 까르마빠의 불상이 안치되어 있고 그 딋편의 중앙에는 바즈라다라, 틸로빠, 나로빠, 마르빠, 밀라레빠가 안치되어 있다.
낭가파르바트산의 베이스캠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명산대천과 사찰을 두루 다니며 명상을 하였지만 이곳은 정말 특별한 곳이다. 원초적인 평온함과 마그마처럼 내뿜는 카리스마가 공존하여 잠시 풍수지리적으로 살펴보니 과연 금계포란형적인 천하의 명당이다.
세상은 단지 보이는 것 만이 전부가 아니다. 얄팍한 상식과 이성의 벽을 넘으서면 그 뒤로 경이로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칸트 또한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이성과 감각으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기에 보통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하지만 믿지 못하면 얻지 못하는 법….
무릇 깊고 절실하게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느껴지며, 느끼면 비로소 보이나니 그러나 그 보이는 것은 예전과 다르리라.